29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자회사 엔코아는 지난 24일 데이터 자산화 전략을 소개하는 '2024 엔코아 데이'를 실시했다.
이날 엔코아는 독자적인 데이터 자산화 전략인 'Data Orchestration Strategy for AI’를 소개했다. 주력 제품인 데이터 모델링 툴, 데이터웨어 디에이샵에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데이터 표준 자동화 기능을 탑재한 '데이터웨어 디에이샵 에이아이 파워드 팩'의 데모를 시연했다.
최근 기업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이터와 다양한 LLM의 효과적인 연계를 지원하는 AI 워크플로우 서비스 등 AI 시대 데이터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알린 것이다.
실제 SK네트웍스는 올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피닉스 랩(PhnyX Lab)'을 설립했다. 피닉스 랩은 SK네트웍스의 AI 역량 내재화를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만든 것으로, SK네트웍스 및 자회사와 협력을 통해 AI 제품과 신규 솔루션 개발에 주도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특히 △AI 관련 기술 개발 △AI 서비스 검증 및 마켓 테스트 △글로벌 선진기술을 연계한 AI 역량 내재화 등을 추진 중이다.
미국 투자법인 하이코매니지먼트에서 운용하는 하이코벤처스(HICO Ventures)도 미국 유력 벤처투자사인 보우캐피탈과 공동펀드를 조성해 운용하고 있다. AI, 머신러닝(ML), 로보틱스, 웹3 및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 등 미래 기술 영역의 유망 기업에 투자하며 미국 투자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향후 회사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주력 자회사인 SK매직의 경우 'AI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에 한창이다. SK매직은 올해 초 부서 개편을 통해 AI 조직을 신설했으며, AI 기술이 접목된 제품 및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SK매직은 글로벌 스마트 웰니스 시장 규모가 2022년 720억 달러(약 96조원)에서 2030년 5200억 달러(약 69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워커힐도 AI 호텔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또 3분기 물적 분할을 통해 신규 법인으로 출범한 SK스피드메이트도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 영역을 책임지는 기업으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네트웍스의 AI 중심 사업 혁신은 2020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펀드 투자를 시작으로 관련 투자, 협력 등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왔기에 가능했다. SK네트웍스는 휴메인, 소스.ag, 사반토 등 글로벌 AI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집행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프라이빗 LLM' 시장을 선도하는 업스테이지에 2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8월에는 글로벌 AI 펀드에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며 주목 받았다. 글로벌 일류 벤처캐피털인 SBVA가 1억3000만 달러 규모로 조성하는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에 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는 SBVA가 전문성을 지닌 △AI △로보틱스 △딥테크 분야의 유망한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올해 AI 컴퍼니로서의 미래 비전을 밝힌 SK네트웍스는 펀드 투자의 의미를 넘어 AI 분야에 유망한 초기 기업들과 사업 파트너십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룹 내 SK네트웍스의 역할도 달라졌다.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ICT위원회'에 SK텔레콤, SK C&C와 함께 속하게 됐다. 이는 SK네트웍스의 내재된 AI 역량과 향후 전략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회사는 안정된 재무구조 속에 보유 사업모델의 AI 기반 혁신을 추진하고, AI 기술이 접목된 신규 비즈니스도 선보이는 등 AI 컴퍼니로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AI를 사업에 접목할 수 있도록 사업 지주회사로서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튼튼한 재무구조 확립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AI 전문가 조직, 하이코시스템 등을 활용해 구성원 전반의 AI 역량을 내재화하고 선진 기술 기업과의 투자 협력을 가속화해 AI 성과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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