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원전 수주와 신규 건설 등으로 원전 업계에 일감을 충분히 공급하고, 원전 사업이 정치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중장기 원전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오후 경북 울진군에 있는 신한울 원전 부지에서 개최된 '신한울 원전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원전 덕분에 경제 성장과 번영, 빠른 산업화에 성공했고, 현재는 최고의 기술로 원전을 수출하는 명실상부한 원전 강국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한울 원전 1·2호기는 40여년 전 유럽의 도움을 받아 건설했는데, 이제 팀 코리아가 체코에서 원전을 건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내년 본계약 체결이 잘 성사되도록 직접 끝까지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원전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고, 1000조원의 글로벌 원전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체코 원전 수주를 발판으로 우리 원전 산업의 수출길을 더 크게 열어나가며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화에 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신한울 3·4호기 건설뿐만 아니라 기존에 진행 중인 새울 3·4호기 건설, 기존 원전의 계속 운전, 해외 원전 수주, SMR(소형모듈원자로)과 같은 신규 원전 건설 추진 등을 통해 원전 업계 일감을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치로 인해 원전 산업의 미래가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2050 중장기 원전 로드맵'을 마련하고, '원전 산업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점차 확대되는 원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윤 대통령은 "원전 르네상스를 주도하려면 충분한 인력과 우수한 인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원자력 마이스터고부터 원자력 대학, 특화 대학원, 국책연구원, 산학 연계 프로그램까지 인력 양성 시스템을 촘촘하게 갖추겠다"고 밝혔다. 이어 "SMR과 같은 차세대 원전을 비롯해 건설, 운영, 수출, 해체까지 분야별 원전 기술 개발 투자를 늘리고, 외국의 일류 연구기관과도 함께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국회에 여러 건의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련 특별법'이 발의돼 있는데,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며 "SMR과 같은 미래 혁신 원전 주도권 확보를 위해 안전과 허가 기준 등 제도적 뒷받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지난 2021년 12월 신한울 원전 건설 현장을 찾아 탈원전 정책에서 벗어나 원전 정책을 정상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신한울 1·2호기는 이후 첫 번째 종합준공되는 원전이며, 3·4호기는 첫 번째 착공하는 원전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신한울 1·2호기는 경상북도가 1년간 사용하는 전력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고품질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이라며 "이번 1·2호기 준공으로 한울원자력본부는 총 8기의 원전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발전단지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달 2박 4일간의 체코 순방 기간 페트르 파벨 대통령, 페트르 피알라 총리와 각각 회담을 열어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계기로 양국의 전략적 공조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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