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세 불안에 금값 사상 최고… "내년 온스당 3000달러 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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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4-10-3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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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한 국제 정세에 금값이 연일 오르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높은 수요가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금 가격이 고공 행진하고 있지만 추가로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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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국, 불확실성 확대에 매입 급증

  • 국제시세 온스당 2800 달러 눈앞

  • 국내도 1g당 13만원… 1년새 50%↑

 

불안한 국제 정세에 금값이 연일 오르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높은 수요가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금 가격이 고공 행진하고 있지만 추가로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트로이온스당 2781.10달러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지난 17일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2700달러를 넘어선 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8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2000달러 미만이었던 금 가격은 올 들어 급등했다. 금 가격은 달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은 이자가 붙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금리가 내려갈 때 매력이 커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이후 더욱 상승세가 가파르다.

이보다 앞서 금값 상승을 부추긴 건 신흥국 중앙은행의 매수세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앙은행의 금 매수량은 483톤으로 역대 최대였다. 튀르키예가 45톤, 인도가 37톤, 중국이 29톤 규모를 사들였다. 인도는 상반기 매수 규모가 2022년(33톤), 2023년(16톤) 연간 순매수 규모를 앞질렀다.

대표 안전자산인 금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수요가 몰리는 경향을 보인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 보유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시장에서도 금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 금 시장에서 30일 순도 99.99% 금 현물 1g당 가격은 12만905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말 8만6000원대에서 올해 들어 49.47% 뛰었다.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ACE KRX금현물'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9.51%다. 이 ETF의 순자산은 올해 들어 지난 29일까지 327.41% 폭증했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도 올해 수익률이 56.91%로 높다.

금값은 당분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중동 지역 긴장까지 더해져 안전자산 수요가 금 가격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미국 대선, 대선 이후 재정적자 우려, 인플레이션 재점화 등 불확실성 등도 금값 상승을 부추긴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내년까지 금값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초 금 가격을 기존 온스당 2700달러에서 2900달러로 높였다. 씨티그룹은 6~12개월 금값 전망치를 3000달러로 제시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적·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 금으로의 투자 자금 유입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물가 우려로 연준의 긴축 재개가 시작되지 않는 한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모두 대응 가능한 금 투자가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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