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30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가 안보까지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다"며 "이제 그만 선동정치에 마침표를 찍고, 국민의힘의 민생 여정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두고 '남의 나라 전쟁에 왜 끼어드냐'고 했다"며 "북·러가 혈맹을 맺고 전쟁을 치르는데, 야당 대표가 동네 불구경하듯 쳐다보는 현실이 믿기질 않는다"고 질타했다.
이어 "과거 '셰셰' 사건으로 이 대표의 외교적 인식이 참담한 수준임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 발언은 이 대표가 국회 외교통일위원으로 일할 자격이 있는지조차 의심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는 '한반도에 전쟁을 획책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들이 생겨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는 터무니없는 계엄 타령에 이은 선동적 발언으로 국내 정세를 어지럽히고 국민 불안감을 조성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일침했다.
그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겨냥해 "'주술사가 닭 목 베고 피 맛을 보며 전쟁 여부를 결정하는 나라'라는 주장에는 말문이 막힌다"며 "선고를 앞둔 절박함에 이런 망언까지 쏟아낸 것이겠지만, 국가 안보까지 선동의 재료로 삼는 것은 이 대표에게 자해적 결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맹공했다.
이어 "지도자가 되려면 기본부터 지켜야 한다. 안보는 국민 생명과 국가의 존망이 걸린 문제로, 그 어떤 경우에도 정쟁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2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공격 무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 "남의 나라 전쟁에 공격무기를 제공하면 우리나라가 그 전쟁에 직접 끼어드는 것 아닌가"라며 "일각에서 북한 파병을 기회로 혹시 한반도에 전쟁을 획책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생기고 있는데 지금 하는 행동을 보면 전혀 근거 없는 억측으로만 보여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대표는 "국정을 둘러싸고 주술사니 영적 대화 같은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다"며 "세계 경제 강국 대한민국이 전쟁을 할지 말지를 결정할 때 주술사가 닭 목을 베고 닭 피 맛을 보면서 전쟁 여부를 결정하는 그런 나라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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