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이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것을 규탄하고 한국과 미국의 안보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숀 사벳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의 ICBM 시험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 발사는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노골적인 위반”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번) 발사가 미국 인력이나 영토, 우리의 동맹에 즉각적인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고 평가했지만, 이 발사는 불필요하게 긴장을 고조하고 역내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할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발사는 북한이 계속해서 자국민의 안녕보다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우선한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사벳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국가가 이런 위반을 규탄하고 북한이 불안정하게 하는 행동을 중단하고 진지한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안보팀은 우리 동맹 및 파트너와 함께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며 “미국은 미국 본토와 동맹인 한국과 일본의 안보를 보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7시 10분경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일 당국은 공동 탐지 및 추적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으며, 발사된 북한의 탄도미사일 경보정보는 실시간으로 한·미·일 3자간 긴밀하게 공유됐다”고 부연했다.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도 이날 오전 7시 16분 방위성 정보를 인용해 “북한에서 최소 1기 이상의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가 오전 7시 11분께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카타니 겐 방위상은 기자단 취재에 답하면서 “탄도미사일이 오전 8시 37분께 낙하했다”며 “비행시간이 지금까지 중 가장 길어 신형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