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의장협의회(UNCPGA)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위기의 중단을 촉구하고, 다자주의 수호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의 '서울 선언'을 채택했다. 특히 이번 선언을 통해 UNCPGA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31일 외교부에 따르면 UNCPGA 전체회의가 한승수 전 국무총리 주재 하에 지난 29일부터 양일간 서울에서 개최됐으며,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이같은 내용의 선언이 채택됐다.
이번 전체회의에는 필레몬 양 제79차 유엔총회의장을 포함한 전·현직 유엔총회의장 10명이 참석해 △중동 정세 △우크라이나 전쟁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등 주요 국제 현안과 이에 대한 유엔의 대응 방안에 관해 토의했다.
전·현직 유엔총회의장들은 더욱 악화하고 있는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 휴전을 통해 역내 긴장이 완화되고, 인도적 상황이 개선될 수 있도록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장기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조속히 종식될 수 있도록 국제 사회가 협력해야 한다고 언급했으며, 전문가들을 초청해 AI의 발달로 인한 국제 평화 및 안보에 대한 영향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협의회 의장인 한승수 전 총리는 29일 개회식 환영사를 통해 "2022년 10월 이후 UNCPGA가 여섯 차례 회의를 개최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며 "유엔을 중심으로 다자주의가 강화될 수 있도록 UNCPGA가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UNCPGA는 전·현직 유엔총회의장들로 구성된 협의체로 △주요 유엔 기구와의 협력 촉진 △전직 총회의장 간 소통 창구 개설 △유엔총회 활동 지원 등을 목적으로 지난 1997년 11월 출범했다.
한 전 총리는 2022년 10월 3년 임기의 UNCPGA 의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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