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조달 쉽고 사업 효율화" 신탁사에 손 내미는 재건축 단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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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성 기자
입력 2024-11-0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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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수도권 정비사업장들을 중심으로 부동산 신탁사에 사업을 위임하는 '신탁 방식 재건축'이 증가하고 있다.

    하계현대우성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이미 수도권 내 정비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신탁사와 정비사업을 진행키로 했다"고 전했다.

    양천구 목동1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도 지난달 입찰을 거쳐 한국토지신탁을 예비 사업시행자(신탁사)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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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 군자주공 9·10단지, 예비신탁사 선정 진행

  • 광명·목동 등 주요재건축도 신탁사 선정 속도

  • "조합방식보다 사업 자금 조달면에서 우수"

서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최근 수도권 정비사업장들을 중심으로 부동산 신탁사에 사업을 위임하는 ‘신탁 방식 재건축’이 증가하고 있다. 시장 위축으로 사업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공사비 갈등 등으로 인한 사업 차질을 빚기보다는 신탁사에 맡기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 안산시 단원구 군자주공 9단지와 10단지는 지난 1일 예비신탁사 선정 입찰을 공고한 데 이어 오는 8일 본 개찰에 들어갈 계획이다. 9단지와 10단지는 향후 재건축 사업을 통해 최고 30층 높이, 총 아파트 1860가구의 신축 아파트 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인근 주공아파트들도 신탁사 위임을 통한 정비사업에 나설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기 광명시에서도 지난 8월 하안주공3·4단지가 대한토지신탁을 예비사업자로 선정했으며, 9월에는 하안주공10·11단지와 하안주공12단지가 각각 한국자산신탁, 하나자산신탁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업성이 비교적 높은 서울에서도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신탁 방식을 도입하는 사업장이 늘고 있다. 노원구 하계현대우성아파트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달 초 한국토지신탁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하계현대우성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이미 수도권 내 정비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신탁사와 정비사업을 진행키로 했다”고 전했다.
 
양천구 목동1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도 지난달 입찰을 거쳐 한국토지신탁을 예비 사업시행자(신탁사)로 선정했다. 이로써 목동 신시가지 14개 단지 중 9개 단지가 신탁사와 함께 정비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하나자산신탁과 한국자산신탁, 한국토지신탁이 각 2개 단지의 사업을 맡고 대신자산신탁과 코람코자산신탁, KB부동산신탁 등이 1곳씩을 담당하고 있다. 

목동1단지 재건축 준비위 관계자는 “목동 일대 재건축 사업이 최근에야 다소 속도를 내고 있지만 그간 인허가 문제로 지연 문제가 심각했다”며 “보다 효율적인 사업 집행을 위해서는 재무 구조가 양호한 신탁사와 사업 진행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수도권 단지들이 줄지어 신탁 방식 사업을 택한 데에는 사업비 인상 부담이 적고 상대적으로 유동성 등 자금 등을 조달하기 쉽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탁사가 신용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여서 자금 조달 우려를 덜 수 있고, 공사비 인상으로 인한 시공사와 갈등에서도 신탁사 주도의 사업이 강점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신탁방식에 나선 조합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자 선정 기준 역시 기업평가 및 재무 수준이라는 것이 조합 등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신탁 방식의 사업은 자금 조달이 조합 방식보다 비교적 쉽다는 강점이 있고, 공사비와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부분도 장점으로 작용한다”며 “다만 여전히 신탁 수수료가 높은 곳들이 많고, 결국 사업의 주도권을 신탁사에 넘겨줘야 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의사 반영이 어렵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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