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대 학부를 졸업한 학생 중 지역균형전형 출신의 평균 졸업 학점은 4.3점 만점에 3.67점으로 집계됐다. 전체 평균인 3.61점보다 0.06점 높다.
서울대 지역균형전형은 일부 신입생을 지역 비례로 선발하는 제도다. 지난 2005학년도부터 수시모집에 도입됐고 2023학년도부터는 정시모집에도 추가됐다.
계열별로 보면 예체능 계열 지역균형전형 출신 학생들의 평균 졸업 평점이 3.92점으로 같은 계열 전체 평균 3.60점보다 0.32점 높았다.
공학 계열은 지역균형 평균이 3.50점으로 평균(3.48점)보다 0.02점, 의학 계열은 지역균형 평균이 3.41점으로 평균(3.31점)보다 0.1점 상회했다.
올해 서울대 학부를 졸업한 지역균형전형 출신 355명 가운데 재학 중 한 번이라도 성적 우수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92명(25.9%)에 달했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한은이 주장한 '국내 상위권 대학 지역별 비례선발제'에 힘을 싣는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수도권, 특히 서울 강남 집중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내 상위권 대학의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제안한 바 있다. 각 대학이 신입생 전원을 지역별 학령인구 비율을 반영해 선발하되 선발 기준과 전형 방법 등을 자유롭게 선택하자는 식이다.
이 총재는 지난달 30일 서강대 특별강연에서 "우리나라 고등학생 중 지방 학생이 전체의 84%, 서울 학생이 16%"라며 "대학에서 지방 학생을 80% 비율로 뽑으면 수도권 집중을 바꿀 수 있는 하나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는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비례선발제로 현행 모든 대입 전형을 전환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한국은행 보고서의 취지를 살려 지역균형전형이 지역에 상관없이 학교 교육을 통해 성장한 우수한 학생들에 고른 기회를 보장할 수 있는 전형이 되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과도한 입시 경쟁 때문에 수도권 집중, 사교육비 증가, 교육 격차, 소득 불평등, 사회 양극화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학생과 우리 모두가 행복한 교육, 학생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교육,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인재양성 교육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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