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대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 불참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민주공화국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장님무사는 이제 그 칼을 내려놓으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개원식도 불참, 시정연설도 불참. 민주화 이후 이처럼 노골적으로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대통령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오늘 예산안 시정연설에 불참한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1년 만이다"라며 "한마디로 오만과 불통, 무책임만 있는 불통령"이라고 맹비난했다.
명태균씨와 윤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와 관련해서도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육성 공개 이후 수풀 속에 고개를 박고 숨는 꿩처럼 상황을 회피하고 있다"며 "앞 못 보는 장님무사 대통령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려 하고 심지어 녹취 자체가 조작됐다는 황당무계한 주장까지 하면서 국민을 바보 취급하고 있으니 대통령 지지율이 곤두박질 치는 것"이라며 "비겁하게 숨지 말고 직접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지금까지 윤 대통령이 책임 지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문제가 생기면 아랫사람에게 격노한 것밖에 더 있었나"라면서 "책임지기 싫으면 권한을 내려놓는 게 순리"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는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거듭 압박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충고한다. 김건희 특검법은 필연"이라며 "지금까지 제기된 온갖 의혹들에 대해 진상을 철저하게 밝히고 투명하게 털어내는 것이 그나마 보수 전체의 궤멸을 막는 유일한 길"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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