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메신저앱 라인(LINE)의 운영사인 라인야후가 라인 내 과금 기능을 외부 기업에 개방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앞으로 라인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라인 내에서 만화나 게임을 구매하거나 인터넷 쇼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라인야후는 내년 3월을 목표로 기업용 서비스인 ‘라인 공식 계정’에 해당 기능을 추가해 온라인 게임 및 만화의 판매, 전자상거래 등을 라인 앱에서 작동할 수 있는 ‘미니 앱’을 제공할 계획이다. 라인야후는 ‘미니 앱’의 개발 및 운영 지원도 담당한다.
라인야후는 공식 계정 이용료 외에 기업의 과금 수익 일부를 수수료로 받게 되며, 그룹의 검색 사이트 ‘야후 재팬(Yahoo! JAPAN)’에서 이용자를 유도하는 시스템도 정비한다. 더불어 향후에는 결제 앱 ‘페이페이(PayPay)’의 활용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라인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라인 앱에서 벗어나지 않고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는데, 이에 대해 닛케이는 “틱톡, 인스타그램 등의 부상에 대응해 메시지 이외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글로벌 숏폼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쯔제탸오둥)와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 등은 동영상 공유 앱에서 메시지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회사 역시 외부 기업의 서비스를 도입해 이용자의 유출을 막으려 애쓰고 있는 상황이다.
라인은 일본 국내에서 1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업용 계정 이용자는 46만명에 달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매장 등을 통한 고객과의 접점이 줄어든 기업을 중심으로 이용이 늘고 있다. 기업 계정을 담당하는 부문의 매출 수익은 2024년 3분기에 1052억엔(약 94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라인야후는 지난해 11월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발생해 현재 재발 방지책을 마련 중에 있다. 닛케이는 이에 대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유망한 신규 서비스가 필수적으로, 2025년도에는 앱의 대대적인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인야후는 올해 들어 다양한 사업 분야와의 합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1일에는 기술 자회사인 'Z랩 코퍼레이션'을 흡수합병해 개발 시스템의 효율성과 경영자원 활용 극대화를 꾀했다. 올해 3월에는 주류 판매 회사 '마츠다 사케텐'을 흡수합병했다. 직접 주류 시장에 진출한다기보다는 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2021년 지분 50 대 50으로 합작해 A홀딩스를 출범했다. A홀딩스 산하에 라인과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를 두고 있었는데 지난해 10월 Z홀딩스와 라인, 야후재팬이 합병해 출범한 법인이 라인야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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