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를 연 매출 1조원 브랜드로 키우라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특명'에 롯데웰푸드가 마케팅 규모를 키우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캐나다·미국 시장에 빼빼로를 입점하는가 하면,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빼빼로데이 알리기가 한창이다. 빼빼로데이가 포함된 9~11월 매출이 연중 매출 절반을 차지하다 보니 앞으로의 일주일이 빼빼로 매출을 끌어올릴 도약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빼빼로데이(11월 11일)를 일주일 앞둔 4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1층에 롯데웰푸드가 대표 제품인 빼빼로를 활용해 커다란 성을 쌓았다. 직사각형 모양 빼빼로 제품들이 과자 코너 명당에 성곽을 두르고 있고 중앙에는 성인 남성 키를 훌쩍 넘길 정도의 빼빼로 탑이 솟아 있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은 공항철도가 인근에 있어 관광객들이 출국 전 한국 과자를 사기 위해 들르는 장소다. 이날 양손에 여행용 가방을 끌던 한 일본인 관광객은 걸그룹 뉴진스가 새겨진 아몬드 빼빼로를 집어 장바구니에 담았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구독자 468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토퍼 길드를 비롯해 빼빼로 글로벌 리포터 10명을 선발했다. 미국·인도·필리핀 등 다양한 국적으로 구성된 이들은 빼빼로를 직접 구매해 선물하는 영상 등을 올려 빼빼로 브랜드 소개와 빼빼로데이 탄생 과정을 알릴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는 자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빼빼로'를 통한 홍보에도 재시동을 건 모양새다. 지난해 11월을 마지막으로 새 영상이 멈춰 있었으나 지난 8월 말부터 빼빼로를 활용한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이는 오는 2035년까지 빼빼로를 아시아 1위 브랜드로 키우라는 신 회장 주문에 따른 것이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9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에서 한·일 롯데 식품회사가 협력해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글로벌 메가 브랜드 육성을 강조했다. 그 첫 대상으로 '빼빼로'를 낙점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하는 빼빼로데이 옥외광고를 작년보다 규모를 더 키웠다. 이달 11일까지 TSX 브로드웨이 빌딩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빼빼로데이를 알린다. 이밖에 현지인과 관광객 발길이 몰리는 타임스퀘어 거리에도 빼빼로 브랜드를 알리는 광고 캠페인을 진행한다.
또한 롯데웰푸드는 올해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지난달 미국 북동부 코스트코에 빼빼로를 처음 입점해 북미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 이 같은 글로벌 전략에 힘입어 롯데웰푸드는 올해 상반기 빼빼로 수출 매출액 325억원을 달성했다. 출시 이후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앞선 것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빼빼로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빼빼로 핵심 브랜드 가치인 '나눔'을 확산해 K-과자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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