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까지 길어진 배당주 시즌…세금부담은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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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4-11-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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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기업들이 배당기준일을 3월 말로 조정하며 벚꽃배당을 겨냥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지만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라는 트렌드는 변함이 없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4.2%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고배당주들은 배당 수익과 주가 상승으로 높은 성과를 보인 셈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금융, 통신 등 전통적 배당주를 중심으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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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반짝 인기서 3월까지 늘어나

  • '코스피 200 톱10' 수익률 37.8%↑

그래픽아주경제 DB
[그래픽=아주경제 DB]

주요 기업들이 배당기준일을 3월 말로 조정하며 벚꽃배당을 겨냥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지만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라는 트렌드는 변함이 없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200 금융 고배당 TOP10 지수’는 올해 들어 37.8%(1일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테마지수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삼성화재,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DB손해보험,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등 배당이 높은 금융권 종목들로 구성돼 있다.
 
같은 기간 ‘KRX-IHS Markit 코스피 200 예측 배당성장·고배당 지수’ 시리즈도 12~1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거래소가 선정한 코스피 200 종목을 바탕으로, IHS 마킷이 예측배당성장률이 높은 50개 종목을 추가로 선별해 구성된다. 선정 기준은 △배당연속성 △주당배당금 △예측배당성장률 △예측배당수익률 등이다.
 
코스피 배당성장 50(10.9%), KRX/S&P ESG 고배당지수(10.8%), 코스피 고배당 50(10.44%) 등 배당 관련 지수들도 수익률 상위 10개 지수 중 8개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4.2%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고배당주들은 배당 수익과 주가 상승으로 높은 성과를 보인 셈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금융, 통신 등 전통적 배당주를 중심으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한 달(10월 2~31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KT 1250억원, 삼성생명 990억원, KB금융 7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외국인의 고배당주 순매수 금액이 연초 대비 약 25% 증가했다”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고배당 종목으로 집중되면서 관련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찬바람 부는 11월에 배당주가 반짝 인기였다면 올해는 내년 봄까지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배당액을 미리 공개하고 배당기준일을 지정하는 ‘선 배당액 후 배당일’ 방식을 도입하면서 투자자들이 배당주 가치를 미리 판단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기업이 1월 중순에 배당액을 발표하고 3월 말 배당기준일을 설정하면, 투자자들은 배당금 규모를 확인한 뒤 투자할 수 있어 안정적인 투자에 유리하다. 과거처럼 배당주 투자가 연말에 집중되지 않아 시장 변동성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대비 코스피 고배당 50에 대한 개인 순매수는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내년은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시장 대비 고배당주에 대한 개인 순매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 코스피200의 순이익 전망치는 하향 조정 중이지만 현금배당 전망치는 41조5000억원으로 지난 7월(41조1000억원) 대비 소폭 증가하고 있다”며 “밸류업 정책 이후 배당정책 발표가 빈번해졌고, 배당성향이 20% 상회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금 문제는 여전히 배당주 투자에 주요 변수로 꼽힌다. 배당소득세율이 2000만원 초과 시 15.4%에 달하는 등 세금 부담이 커지고 있어, 일부 투자자들은 배당 세금 부담을 고려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종합소득세 기준에 따라 세율이 최고 49.5%까지 오를 수 있어 고배당주에 대한 과세 부담이 높아지면 배당주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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