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올블랙 하객룩은 꽤 익숙한 스타일이다. 블랙뿐만 아니라 단정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 색상과 스타일이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블랙핑크 제니가 지인 결혼식에 검정색 옷을 입고 등장하면서 해외 팬들 사이에서 다소 의하한 반응이 일었다. 패션 아이콘으로 잘 알려진 제니지만, 올블랙 룩이 마치 '장례식 룩'처럼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제니는 화이트 셔츠 위에 블랙 니트를 입고 블랙 팬츠와 구두로 단정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제니뿐 아니라 배우 송혜교, 김고은, 변우석 등도 블랙 의상으로 결혼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제니 착장 사진이 X(엑스·@jnkclubs)에 올라오자 해외 팬들은 "ugh this diva love her(으악 그녀는 정말 사랑스러워)" "Looking simple & lowkey for her friend’s wedding … our humble petit idol(친구 결혼식에 단순하고 소박한 스타일을 고수하는 겸손한 아이돌)" 등 댓글로 제니의 패션을 칭찬했다.
결혼식이나 파티 같은 행사에서 외국 문화는 하객들도 화려한 의상을 입고 주인공은 돋보이게 하지만 한국에서는 주인공이 돋보여야 하기 때문에 하객들은 격식을 차리되 과하지 않은 스타일을 선호한다. 이런 문화적 차이가 제니 하객룩에 대한 반응으로 드러난 것이다.
주인공보다 튀는 하객룩 입었다가 논란의 대상된 스타들
한국에서는 주인공보다 돋보이는 의상을 입고 결혼식에 참석할 경우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배우 이유비는 동생 이다인과 이승기의 결혼식에 올 핑크색 하객룩을 입고 등장해 '주인공인 이다인보다 더 튄다'는 이유로 민폐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이유비는 "동생이 신랑 측은 하늘색, 신부 측은 핑크색으로 맞추길 원했다. 그래서 저 옷을 골라준 것"이라고 해명해야만 했다.
또한 미국인 모델 켄달 제너도 절친인 패션 사업가 로렌 페레즈의 결혼식에서 파격적인 패턴으로 컷팅된 블랙 드레스를 입고 참석했다가 "부적절하다" "신부에게 예의가 없다" 등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결혼식 주인공이었던 로렌 페레즈는 "켄달 제너는 그날 멋졌고 그의 패션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며 직접 옹호했고, 켄달 제너도 "먼저 신부에게 사전 허락도 받았다"고 밝혀 논란을 종결시켰다.
나라별 선호하는 하객룩은?
일본에서도 한국과 비슷한 하객룩 문화가 있다. 하객들은 화려한 색상보다는 주로 검은색 같은 어두운 색의 원피스와 정장을 선호한다. 단 검은색은 전통적으로 장례식에서 주로 입는 색이기 때문에 단정하고 깔끔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줘 느낌을 다르게 표현한다. 중국에서는 붉은색이 행운, 행복, 번영을 의미하는 색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신부가 붉은색 전통 의상을 입는다. 이에 하객들은 붉은색 의상은 물론 장례식과 연관된 검은색도 피해야 한다. 대신 파스텔 톤이나 네이비 블루 등 어두운 색을 선택한다.
미국에서는 결혼식을 파티라고 여긴다. 너무 격식을 차린 복장을 입고 가면 오히려 실례일 수 있다는 것. 당연히 화이트 색상은 피하고 파스텔 톤이나 화려한 무늬가 들어간 드레스를 많이 입는다. 검은색 드레스를 선택할 경우 민소매나 다리 라인이 드러나는 스타일의 화려한 블랙 드레스를 입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때 드레스는 무릎 길이나 세미롱 드레스를 선호한다.
인도에서는 전통 의상인 사리를 입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통 붉은색이나 금색을 선택하지만 신부와 겹치지 않는 색상이라면 다양한 색을 선택할 수 있다. 단, 흰색은 장례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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