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의 기술경쟁력을 과시하려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국내에서 통했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Z폴드 스페셜에디션(SE)’의 준비된 수량을 모두 팔아치우면서다. 해당 모델은 우리나라에 이어 조만간 중국에서도 판매를 앞두고 있다.
다만 중국 제조사들은 이미 얇고 가벼운 폴더블폰을 내놓으면서 현지에서 선두자리를 나란히 꿰차고 있다. 결국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애국 소비가 강한 중국 내에서 폴더블폰으로 얼마나 호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시각이다.
5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7.7%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1~3위는 화웨이(41.0%), 아너(21.9%), 샤오미(17.2%) 등 중국 제조사가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갤럭시 Z폴드6’를 선보인 데 이어 불과 3개월 만에 ‘Z폴드 SE’를 시장에 내놓는 등 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만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1위 입지마저 위태로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폴더블폰 시장에선 이미 중국 업체들에게 밀렸다.
중국의 저가 대량공세도 옛말이 됐다. 샤오미가 최근 선보인 ‘믹스폴드4’의 두께는 9.47mm, 화웨이가 지난달 출시한 폴더블 폰 ‘메이트 XT’는 두 번 접는 제품인데도 두께가 약 12mm에 불과하다. 중국 제조사들이 기술 면에서도 매섭게 삼성전자와 애플 등 선두 업체들을 따라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Z폴드 SE에 이어 내년에는 갤럭시 S25 시리즈에 ‘슬림’ 버전을 추가하는 방안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 역시 적은 양만 생산해 시장 반응을 살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내년 선보이는 슬림폰도 한정판 전략으로 적은 양을 풀면서 시장 상황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내 시장도 중요하지만 결국 중국에서 폴더블폰 점유율을 빠르게 회복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Z폴드 SE’는 국내 1·2차 판매 모두 불과 5~10분만에 완판됐다. 한정 판매인 만큼 수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역대 갤럭시폰 중 최고가인 300만원이 육박하는 가격에도 당초 예상보다 소비자 호응도가 높았다는 평가다.
시장에선 ‘Z폴드 SE’가 3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지만, ‘한정판’이라는 마케팅 전략과 고사양 프리미엄 모델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힘입어 소비자의 지갑 열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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