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검찰 출석 D-1…'공천 개입 의혹' 윤곽 드러날까

檢, 8일 명태균 피의자 신분 첫 소환 조사

'공천 개입 의혹' 대가성 놓고 집중 추궁

尹 "여론조사 해달라 한 적 없다" 선그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2024.07.15[사진=유대길 기자 [e-mail]]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관련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8일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는다. 피의자 신분으로는 이번이 첫 조사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명씨 관련 의혹을 부인한 뒤 이어진 검찰 조사라 명씨 '입'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형사4부(김호경 부장검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명씨를 8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명씨 변호인인 김소연 변호사(법무법인 황앤씨)는 "명씨가 자신을 방어할 증거들은 다 갖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정리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검찰은 명씨를 상대로 공천 개입을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에게 금품을 받은 것이 맞는지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명씨는 2022년 열린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김 전 국민의힘 의원 측에서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세비 9000만여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있음을 내세우자 김 전 의원이 공천을 기대하고 명씨에게 대가성 돈을 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명씨가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대가로 김 전 의원이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 때 공천을 받았고, 공천 과정에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개입했다"고 발언해 파문이 일었다. 당시 여론조사업체인 미래한국연구소가 총 81차례에 걸쳐 대선 관련 여론조사를 했고 명씨가 이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3억7000만여 원을 받지 않는 대신 김 전 의원 공천으로 비용을 갈음했다는 것이 강씨 측 주장이다. 미래한국연구소는 명씨가 실질적 운영자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6일 강씨에 대한 8번째 조사를 마쳤다.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명씨와 김 전 의원에 대해 강씨는 13시간가량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여론조사 및 공천 대가 관련 조사를 받았다. (명씨와 김 전 의원이) 거짓말하지 말고 진실하게 조사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명씨는 여론조사에 사용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영남 지역 국민의힘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들에게서 공천을 미끼로 2억4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는다. 김 전 의원 지역구인 창원의창에 들어설 창원제2국가산단 선정을 기획·관여했으며, 선정 결과 발표 전 미리 알고 있는 등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도 제기돼 검찰이 이에 대해서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녹취가 공개되는 등 공천 개입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자 검찰은 최근 창원지검에 검사 4명을 추가로 파견했다. 파견된 검사는 이지형 부산지검 2차장검사와 인훈 울산지검 5부장 검사, 평검사 2명 등 총 4명이다. 이로써 총 11명이 수사하게 돼 사실상 '명태균 특별수사팀'이라는 게 법조계 시각이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대국민 담화에서 명씨 관련 의혹에 대해 "제가 명태균씨와 관련해서 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또 감출 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저는 명태균씨한테 여론조사를 해 달라는 얘기를 한 적은 없다"며 "제가 여론조사를 조작할 이유도 없고, 여론조사가 잘 나왔기 때문에 늘 그것을 조작할 이유도 없고, 그리고 또 잘 안 나오더라도 조작한다는 것은 인생을 살면서 그런 짓을 해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와 명태균씨의 통화 등에 대해서는 "몇 차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