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물 전문가들은 반도체뿐만 아니라, 한국이 국가 전략산업 전반에서 미래 기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공업용수 문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내놓은 대안은 발전용 댐인 화천댐을 다목적용 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발전용으로만 쓰이는 화천댐 용수를 공업 용도로 활용하면 공업용수 부족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궁은 한국초순수학회 회장은 “화천댐은 초당 12.7㎥를 방류하고 있으며 이를 공업용수로 변경할 경우, 1년에 추가 확보할 수 있는 공업용수는 4억㎥에 달한다”며 “화천댐 저수 사용을 위한 법·제도 개정을 통해 고질적인 공업용수 부족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화천댐이 오랜 기간 발전용댐으로 활용돼 온 만큼, 용도 전환에 있어 이해관계자들과의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창균 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댐을 용도에 따라 복잡하게 분류하고 있어 공업용수가 부족하다고 해서 급하게 용도 전환을 하면 다른 부분에서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있다”며 “궁여지책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단 장기적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도 “7~8년 전부터 이미 화천댐 용도 변경에 대한 연구가 이어져 왔지만, 본래 목적이 발전용댐으로 건설돼 다목적으로 활용하기엔 한계도 많을 것”이라며 “용도 변경 후에도 정부와 기업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지속적인 고민을 이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화천댐 외에도 공업용수 추가 확보를 위한 추가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단 의견도 나왔다. 기후변화 등으로 공업용수 부족 문제가 갈수록 심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남궁 회장은 “화천댐만으로는 공업용수 부족 문제를 온전히 해결할 수 없다”며 대체수량 확보를 위한 고민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버려지는 하수를 재이용하거나, 해수담소화 등을 통해 반도체 등 산업에 필요한 공업용수를 추가 확보해야 한다”며 “일상생활 속에서 물을 과소비하는 것도 줄여나가는 국민적인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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