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건설사가 트럼프 재기 은인?...대우건설과 인연 거슬러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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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4-11-0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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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자가 재차 당선되면서 우리 건설사와 오랜 기간 맺은 인연에도 다시 한번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트럼프 당선자와 손잡고 국내에서 맨해튼 트럼프월드타워 같은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에 들어갔다.

    대우건설은 트럼프 당선자와 직접 협상을 벌여 '트럼프' 이름을 사용하는 대가로 80억원 상당의 브랜드 사용료를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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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년 전 대우와 '맨해튼 트럼프월드타워' 사업 성공

  • "대우건설 투자금·보증으로 사업상 어려움 해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 5번째이 지난 1999년 5월 29일 서울 여의도동 대우 트럼프월드 견본주택 개관식에서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오른쪽 다섯째)가 1999년 5월 29일 서울 여의도동 대우 트럼프월드 견본주택 개관식에서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자가 재차 당선되면서 우리 건설사와 오랜 기간 맺은 인연에도 다시 한번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과거 트럼프 당선자가 부동산 사업에 고전하던 시절 한국 건설사 도움으로 사실상 기사회생해서다. 트럼프를 어려움에서 구한 건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트럼프 당선자와 상호 신뢰 속에 미국 뉴욕 부동산 개발을 함께하면서 그가 위기를 극복하도록 도왔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트럼프 당선자의 인연은 2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우건설은 1997년 9월 당시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트럼프와 함께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 인근에 세계 최고층 주거용 건물인 '맨해튼 트럼프월드타워'를 짓기로 뜻을 모았다.

트럼프라는 이름에 걸맞은 72층짜리 최고급 주상복합건물로, 대우건설은 공사 설계·공정·구매 관리 등을 총괄하는 건설사업관리(Construction Management·CM)를 맡았다.

기존 건물을 부수고 새로 지은 맨해튼 트럼프월드타워는 1998년 10월 공사에 들어가 2001년 10월 완공했다. 분양 시작 7개월 만에 215가구 분양을 마무리하며 빠르게 이익을 냈다.

1997~2004년 뉴욕에서 트럼프 당선자와 함께 일했던 이준하 전 대우건설 뉴욕지사장은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당시 트럼프 당선자는 사업이 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대우건설과 함께한 이 사업을 계기로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대우건설이 투자금을 넣고 보증도 해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인연은 한국에서도 이어졌다. 대우건설은 트럼프 당선자와 손잡고 국내에서 맨해튼 트럼프월드타워 같은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에 들어갔다. 대우건설은 트럼프 당선자와 직접 협상을 벌여 '트럼프' 이름을 사용하는 대가로 80억원 상당의 브랜드 사용료를 주기로 했다.

양측 합의에 따라 1999년부터 2004년 사이 서울·부산·대구 등 전국에 '트럼프월드' 이름을 단 주상복합 아파트 7개가 들어섰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인도네시아대사관 옆에 있는 대우 트럼프월드 1차와 인근에 있는 대우 트럼프월드 2차, 용산구 한강 대우 트럼프월드 3차, 부산 트럼프월드 센텀 1·2차, 부산 트럼프월드 마린, 대구 트럼프월드 수성 등이 이렇게 탄생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우건설 초청으로 1998년과 1999년에 한국을 찾아 자신의 이름을 딴 트럼프월드 견본주택을 둘러보고,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1998년 방한 당시 "투자를 하게 되면 대우 측과 할 것"이라며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대우건설은 이런 인연 덕에 트럼프 당선자가 처음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던 2016년 11월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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