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3분기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 성장세도 두드러지면서 올해 창사 이후 처음 연매출 10조원 달성이 기대된다. 네이버는 내년에도 검색·광고·커머스 사업에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네이버는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 2조7156억원, 영업이익 525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 38.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다. 영업이익률은 3.8%p 개선된 19.3%다. 조정된 상각 전 영업익(에비타·EBITDA)은 6991억원이다.
검색(서치)플랫폼과 커머스 사업이 전체 매출의 63.5%를 차지한다. 서치플랫폼은 전년동기 대비 11% 상승한 9977억원을, 같은 기간 커머스는 12% 증가한 7254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측은 "서치플랫폼은 숏폼, 피드 서비스를 통한 체류시간과 신규 서비스 지면이 확대되면서 관련 매출은 10개 분기만에 두 자릿수 성장률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또 네이버는 구조적 변화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설비투자가 35% 늘었고, 마케팅 비용 또한 20% 증가했음에도 마진이 개선된 것은 비용 절감 때문은 아니다"라면서 "지난 몇 년간 비수익 사업에 들어가던 예산을 수익이 더 날 수 있는 사업에 재배치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일례로 웹툰 상장을 통해 효율적인 이익을 낼 수 있도록 했고 적자가 많던 스노우 계열의 일부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향후 쇼핑과 검색 광고 플랫폼의 매출 상승으로 인한 성장 여력이 남아있고, 앞으로도 보다 많은 소비자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재투자하고 견고한 수익 비즈니스 모델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내년에도 서치플랫폼·커머스를 중심으로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별도 앱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 베타 서비스로 출시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인공지능(AI) 기반 맞춤 쇼핑 추천 기능을 고도화한 서비스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는 매우 초기단계지만 이용자 만족도나 거래액과 광고 매출 등 전반적인 부문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면서 "필수 소비재 중심의 경쟁사 대비 제한적인 성장을 보일 수 있으나 기존의 강점은 강화하면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재구매율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인 투자와 물류 서비스 제공 방안 등을 조만간 공개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의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는 서치플랫폼에 AI 기반 통합 검색 기능을 강화한다. 내년에는 AI 브리핑 기능을 모바일 통합 검색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생성형 AI검색 서비스 '큐:(CUE)'의 모바일 버전도 내년에 출시한다.
최 대표는 "생성형 AI 검색 품질 향상에 주력해 내년에는 모바일에서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요약하는 AI 브리핑 결과와 함께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면서 "생성형AI 검색은 내년 AI 브리핑부터 본격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숏테일(한단어) 검색에는 강점을 보이고 있어 롱테일(문장형) 검색과 외국어 검색 등에 우선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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