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차기 미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로 '요르단강 서안 지역을 이스라엘 영토로 합병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강경 우파 성향 학자 겸 외교관 야히엘 레이터를 내정했다.
영국 가디언 등의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레이터 임명을 발표하면서 "매우 능력 있는 외교관이자 미국 문화 및 정치에 대한 깊은 이해를 지닌 유창한 연설가"라고 소개했다.
레이터는 내년 1월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시작과 함께 임기가 종료되는 마이클 헤르초그 현 주미 이스라엘 대사의 뒤를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를 조율하게 된다.
미국 출생의 레이터는 네타냐후 총리가 재무부 장관이던 시절 그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그는 요르단강 서안 영토에서 이스라엘이 궁극적인 '주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본인 스스로 현재 서안 유대인 정착촌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레이터는 과거 미국 정부에 의해 테러 조직으로 지정된 적이 있는 이스라엘 극우 단체 '유대인 방어 연맹'의 회원이었고, 지난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가자지구 전투에서 아들을 잃는 비극도 겪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재임 시절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은 국제법에 어긋난다는 기존 미국 입장을 뒤집은 바 있다. 이에 이스라엘 강경 우파 중심으로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서안을 완전히 합병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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