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기 행정부 초기 핵심 참모였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직후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이 1기보다 고립주의 경향을 더 강화할 거라는 분석도 내놨다.
볼턴 전 보좌관은 9일 보도된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 인식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는 ‘예측 불가능’이라는 위험성이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은 외국 원수와 개인적으로 양호한 관계를 구축하면 (미국과) 그 나라와의 관계도 좋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북한 평양을 방문한다고 해도 전혀 놀랍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철학이 없고 정책에 대해서도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며 “직감의 대부분은 고립주의적이며 멈추려면 의회의 힘이 필요하지만 번복하지 못한다면 고립주의적 정책을 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다시 대통령이 되면 1기 때보다 확실히 위험해진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선 충성심을 드러내는 사람이 중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충성심이란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내 말을 실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고위직에 적합한 인물들은 정권에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외교 강경 '매파'인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4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기용됐지만 이후 트럼프 당선인과 마찰을 빚고 2019년 9월 10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안보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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