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금성호 침몰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이 9일 이틀째를 맞이한다. 금성호는 완전히 침몰해 수심 80∼90m의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은 상태다.
9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해군 구난함의 수중 탐색 장비인 원격조종수중로봇(ROV)을 오전과 오후 각 1회 투입해 사고 위치 주변 해저에 대한 수색을 진행한다. ROV에 달린 카메라로 수중 상황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선체 수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심해잠수사 12명과 작업에 필요한 크레인 바지선은 10일 밤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해상 수색은 계속 진행된다. 해수 유동 예측 결과를 고려해 민관군 함정과 어선 53척과 항공기 9대가 동원됐다. 아울러 해경은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에도 '실종자가 발견될 경우 통보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전날 오전 4시 31분께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부산 선적 129t급 대형 선망 어선 135금성호가 침몰 중이라는 인근 어선의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승선원 27명(한국인 16, 인도네시아인 11) 가운데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으나 이 중 한국인 2명은 숨졌다. 또 12명(한국인 10, 인도네시아인 2)은 실종 상태다.
한편 금성호 침몰 원인을 두고 평소보다 많았던 어획량이 '어선 복원력 상실'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전날 구조된 선원들은 "3∼5회에 잡을 양을 한 번에 잡았다"는 내용을 진술했다.
당시 금성호는 고등어 등을 잡아 우현 쪽에 그물을 모아둔 상태였고, 운반선에 1차로 어획물을 옮기고 나서 순간적으로 오른쪽으로 전복되면서 침몰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도 있어 추후 선체를 인양한 뒤 구조적 결함 여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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