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를 찾은 방문객은 4만여 명에 달했다. 이 중 1만 7600여 명이 외국인이었다. 방문객 3명 중 1명이 외국인인 셈이다.
현재 운영 중인 센터는 북한산, 북악산, 관악산 총 3곳. 2022년 9월 문을 연 북한산을 시작으로 올해 4월 북악산에 이어 지난 11월 1일부터 관악산 센터가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운영을 시작한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북한산’은 국립공원 초입인 우이신설선 북한산우이역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서울 도심 속 유일한 국립공원이자 구간에 따라 산세가 가파른 북한산의 특징을 반영해 아이젠, 등산스틱 등 안전한 산행을 위한 장비를 다량 구비, 대여하고 있다. 올해만 1300여 건의 물품이 대여됐다. 이외에도 건물 내 조성된 실내 클라이밍장과 연계해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센터 2층에 조성된 한옥라운지에서는 외국인이 참여할 수 있는 한글 캘리그래피, 북악산 모양 비누 만들기, 전통주 만들기 체험 등 매달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해 등산과 함께 한국 문화의 매력도 알리고 있다.
지난 1일 시범 운영을 시작한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관악산’은 신림선 관악산역 지하 1층에 마련돼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관악산의 모습을 살려 곳곳에 바위를 배치했고, 라운지에는 ‘계곡 물소리’, ‘산의 향기’ 등 오감자극 요소도 갖췄다.
특히 신발 소독기와 의류 관리기도 구비하여 이용객들의 편의성을 제고했다. 현재 관악산센터는 등산객의 성지로 꼽히며 시범운영 일주일 만에 3천 명이 넘는 시민과 관광객이 방문했다.
등산관광센터 운영 외에도 외국인들이 서울의 명산을 다양한 방법으로 등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우선 전문가와 함께 산을 오르는 센터별 정기/특별 산행 프로그램이 있다. 개인‧단체 외국인이라면 신청 가능하며 서울 시내 주요 산에서 다양한 코스를 운영 중이다.
단독 등산은 물론 한국문화체험과 등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코스도 있다. 예를 들면 국궁체험 후 남산을 등반하거나 템플스테이 후 도봉산을 등반하는 것. 10월 말 현재 660여 명의 외국인이 참여했다. 지난해 총 참여자 550명에 비해 대폭 늘었다.
모든 코스에는 난이도를 표시해 등산 초보자부터 매니아까지 자신에게 딱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최근에는 야간 등반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으며 올해만 180명의 외국인이 참여하기도 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 도심 등산관광 홈페이지 또는 공식 인스타그램계정을 확인하면 된다.
외국인단체, 기업, 여행사를 대상으로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부상 중인 ‘등산’을 체험하는 ‘팸투어’도 인기다. 올 한해 40개국 230여 명이 팸투어에 참여해 서울 산의 매력을 체험했다.
올해는 참여단체는 전세계 10개국 보건부 공무원과 의료진, 국제트레블마트 참여 핵심여행사 관계자를 비롯해 프랑스 스포츠산업 명문대학원 ‘AMOS 스포츠 비즈니스 경영대학원’ 학생, ‘몽골 걷기협회’ 회원 등이다.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 체험 프로그램과 팸투어 참가자 대상 설문 조사 결과, 98.4%의 응답자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전문가 동행으로 안전하다는 점, 서울 전경을 감상할 수 있고 등산용품 렌탈이 편리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외에 서울 내 23개 산 중 10개 산을 선택해 등반하는 외국인 대상 ‘서울 도심 10대 명산 챌린지’도 진행 중이다.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산을 등산하면 되고 정상에 올라 메시지 타월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인증하면 완등자에게 기념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올해 챌린지에 도전할 62개국 500명의 도전자를 모아 7월 13일 발대식을 진행했고, 첫 완등자는 시작 6일만에 10개 산 정상에 오른 러시아 출신 안톤 피츄긴이었다.
올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도전한 산은 안산, 용마산, 인왕산 순이며 등산 인증수는 863회다. 이번 챌린지는 11월 17일까지 계속된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도심 속 산들은 접근성이 좋고 오르기가 평이해 최근 서울을 방문하는 많은 외국인들에게 등산관광이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더 많은 외국인들이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에서 K-등산에 대한 정보와 서비스를 지원 받아 서울의 매력적인 명산을 충분히 즐기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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