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당국 수장을 지낸 전직 고위 관료가 북한이 사이버공격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4분의1에 달한다고 밝혔다.
10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폴 나카소네 전 미 국가안전보장국(NSA) 국장은 지난 7일 도쿄에서 가진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악성 소프트웨어로 데이터 암호화 공격을 하는 ‘랜섬웨어’를 이용했다는 게 나카소네 전 국장의 설명이다. 그는 “랜섬웨어에 의한 사이버 공격은 아마도 북한이 가장 잘하는 곳일 것”이라며 “GDP의 약 4분의1이 이런 활동에 의해 얻어지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카소네 전 국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5월 미 국가안보국장 겸 사이버사령관에 취임해 올해 2월 퇴임했다.
앞서 미국의 암호화폐 분석 정보업체 TRM 랩스는 올해 1월 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이 지난해 최소 6억 달러(약 8397억원)에 달하는 암호화폐를 탈취했다”고 밝혔다. TRM 랩스는 2017년 이후 북한과 관련된 위협적인 해커들에 의해 탈취된 암호화폐 금액은 약 30억 달러(약 4조1985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나카소네 전 국장은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돼 우크라이나군과 전투에 참여하면 분명히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관계가 더 긴밀해져 협력 분야에 사이버 공격이 포함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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