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보경의 M&A] 베일에 싸여진 뱅가드 그룹의 4차원적 기업지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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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경 프론티어 M&A 회장
입력 2024-11-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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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경 프론티어 MA 회장
[성보경 프론티어 M&A 회장]


16세기에 시작된 자본주의는 21세기가 되면서 타인자본으로 타인을 지배하는 레버리지 금융자본주의(Leverage Finance Capitalism)시대가 되었다. 뱅가드 그룹을 비롯한 블랙록과 스테이트 스트리트로 이어지는 카르텔은 전세계 인덱스 펀드와 ETF 그리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독점적 지배자 지위를 가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블랙록의 그림자 카르텔로 보이지만 실질적 지배자는 뱅가드 그룹이며, 뱅가드 그룹의 주요주주와 기업지배구조는 베일에 싸여 있다. 뱅가드 카르텔이 투자한 주요 기업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메타플랫폼 등으로 현재 전 세계의 정보 및 정보플랫폼 그리고 인공지능분야를 석권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현재 시가총액 1, 2위를 다투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의 최대주주는 뱅가드 그룹을 비롯한 블랙록, 스테이트 스트리트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자산운용사 카르텔이다. 보다 깊은 이해를 위하여 뱅가드 그룹, 블랙록, 스테이트 스트리트 등이 투자한 주요 기업을 2024년 8월 13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13F 리포트를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로 뱅가드 그룹이 투자한 주요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메타플랫폼, 알파벳 클라스 A 및 C, 테슬라,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존슨 & 존슨, 엑손 모빌, JP모건 체이스, 비자, 포록터 & 갬블, 월마트, 마스터카드, 홈디포, 셰브론 등으로 주로 대형 기술주, 금융주, 헬스케어, 소비재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특히 상위 5개 기업(Microsoft, Apple, NVIDIA, Amazon, Meta)에는 전체 운용자산의 20%를 투자하고 있다.

둘째로 블랙록이 투자한 주요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닷컴, 메타플랫폼, 알파벳 클라스 A 및 C(GOOGL), 테슬라,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버크셔해서웨이 클라스 B, 존슨 & 존슨, 엑손 모빌, 비자, JP모건 체이스, 프록터 & 갬블, 마스터카드, 홈디포, 일라이 릴리, 머크, 셰브론 등으로 대형 기술주, 금융주, 헬스케어, 소비재 기업들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상위 5개 기업(Microsoft, NVIDIA, Apple, Amazon, Meta)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셋째로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투자한 주요 기업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닷컴, 메타플랫폼, 알파벳 클라스 A 및 C(GOOGL), 테슬라, 버크셔해서웨이,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존슨 & 존슨, 비자, 프록터 & 갬블, 홈디포, 마스터카드 등으로 스테이트 스트리트 역시 대형 기술주, 금융주, 헬스케어, 소비재 기업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투자내역을 조금 분석해보면, 세계적인 거대기업들을 3개의 자산운용사(Big Three)가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는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적인 초대형 기업들의 주요 주주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마이크로소프트 주요 주주는 뱅가드 그룹, 블랙록, 스테이트 스트리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지오드 캐피털 매니지먼트, T. 로 프라이스 어소시에이트 등으로 뱅가드 그룹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70% 이상을 소유하고 있으며, 스티브 발머(약 4.48%),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0.53~1.38% 정도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데 불과하다.

둘째, 엔비디아의 주요 주주는 뱅가드 그룹, 블랙록,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스테이트 스트리트, T. 로 프라이스 어소시에이트, 지오드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이 소유하고 있으며, 현재 최고경영자 및 창업자로 있는 젠슨 황은 3.5~3.51% 정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셋째, 애플의 주요 주주는 뱅가드 그룹, 블랙록, 최근에 애플 보유주식을 대량 매각한 버크셔해서웨이, 스테이트 스트리트,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 리서치 컴퍼니, 지오드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 기관투자가들이 70%가 넘는 주식을 소유하고 있으며, 아서 레빈슨, 팀 쿡, 제프 윌리엄스 등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각각 0.05% 정도에 불과하다.

넷째, 아마존의 주요 주주는 뱅가드 그룹, 블랙록, 스테이트 스트리트,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 리서치 컴퍼니, T. 로 프라이스 어소시에이트, 지오드 캐피털 매니지먼트, JP 모건 체이스, 모건 스탠리 등으로, 뱅가드 그룹과 블랙록이 명실 상부한 1대주주의 지위를 갖고 있으며,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의 소유지분은 9.8% 정도에 불과하며, 제프 베조스와 이혼한 매킨지 스콧도 4% 정도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다섯째, 메타 플랫폼의 주요 주주는 뱅가드 그룹, 블랙록,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 리서치 컴퍼니, 스테이트 스트리트, T. 로 프라이스 어소시에이트, JP 모건 체이스, 지오드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으로 1대주주는 뱅가드 그룹과 블랙록 피델리티 등이며 개인주주는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

여섯째,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트럼프 진영의 1등 공신인 일론 머스크가 경영하고 있는 테슬라의 주요 주주는 일론 머스크가 18.3% 정도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1대 주주 지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캐피털 리서치 & 매니지먼트, 뱅가드 그룹, 베일리 기포드, 블랙록, 시타델 시큐리티,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 리서치 컴퍼니, 바론 캐피털 그룹, ARK 인베스트먼트 등이 51.6% 정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내부자 주주들이 20.2%,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28.1%를 보유하고 있어 테슬라 역시 뱅가드 그룹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의 영향력이 매우 큰 상태이다.

일곱째, 월스트리트 황제로 군림하고 있는 래리 핑크가 운영하고 있는 블랙록의 주요 주주는 뱅가드 그룹이 1대주주로 있으며, 쿠웨이트투자청, 스테이트 스트리트, 캐피털 리서치 글로벌 인베스터, 뱅크 오브 아메리카, 모건 스탠리, 찰스 슈와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등이 주요 투자군을 형성하고 있다.

여덟째,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주요 주주는 12.01~12.54% 정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뱅가드 그룹이 1대 주주이며, 블랙록은 6.267~8.10% 정도를 보유하여 2대 주주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닷지 앤 콕스, JP모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해리스 어소시에이트, 지오드 캐피털 매니지먼트, T. 로 프라이스 어소시에이트, 닷지 앤 콕스 스톡 펀드, 뱅가드 토털 스톡 마켓 인덱스 펀드 인베스터 셰어스, 뱅가드 500 인덱스 펀드 인베스터 셰어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홉째,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모건가와 록펠러가의 은행이 결합된 JP 모건 체이스의 주요 주주는 뱅가드 그룹이 1대 주주이며, 블랙록이 2대 주주이다. 이외에도 스테이트 스트리트,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 리서치 컴퍼니, 캐피털 리서치 글로벌 인베스터, 뱅크 오브 아메리카, 모건 스탠리, 지오드 캐피털 매니지먼트, 노르게스 뱅크 등의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소유하고 있으며, 현재 CEO를 맡고 있는 제이미 다이먼은 1% 정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투자금융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는 골드만 삭스의 주요 주주는 뱅가드 그룹이 1대 주주이며, 블랙록이 2대 주주이고, 스테이트 스트리트, 마르시코 캐피털 매니지먼트, 웰링턴 매니지먼트 컴퍼니,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 리서치 컴퍼니, 뱅크 오브 뉴욕 멜론, 노던 트러스트, AXA 등이 대부분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세계적인 초거대 기업의 대부분은 자산운용사와 펀드들이 많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2024년 5월 기준 뱅가드의 글로벌 운용자산(AUM)은 약 9.3조 달러, 블랙록의 운용 자산 규모는 2024년 3분기 기준 11.5조 달러에 도달했으며,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운용 자산 규모는 2024년 1분기 기준 약 4.34조 달러이다. 총 25조 달러가 넘는 규모로 이들의 규모는 경이로운 숫자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또한 전 세계 1000개가 넘는 독과점 기업 및 우량기업들에 약 5% 전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기업들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 지분을 바탕으로 ETF를 만들어 유동성을 확보했다. 뱅가드 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펀드들은 명실상부한 기업국가(Corporate State)를 완성하여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와 같은데도 불구하고 그림자 금융 카르텔의 정점에 있는 뱅가드 그룹의 기업지배구조는 오리무중이다. 뱅가드 그룹의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4대 원칙과 스튜어드십 프로그램의 4가지 주요 원칙을 통해 어렴풋하게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세계는 수정자본주의에 의해 정부의 시장개입이 본격화되면서 정치 및 정부관료의 부정부패, 거대한 인포멀 조직의 형성, 지하경제 규모의 확대, 글로벌 네트워크의 확장, 첨단과학기술 혁명의 주도권 다툼 등으로 전혀 새로운 4차원적 기업지배구조가 탄생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기업이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뱅가드 그룹인데, 주요주주가 없는 상태의 4차원적 그룹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개인 주주들의 실체도 파악할 수 없으며, 주주들의 신상과 투자규모 등은 철저하게 베일에 싸여 있다. 뱅가드 그룹은 자본주의에서 상식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지는 독특한 지배구조를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뱅가드 그룹의 CEO로 있는 살림 램지(Salim Ramji)는 블랙록 운용자산의 약 65%를 관리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인덱스 투자와 ETF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최고 전문가이다.

현재 뱅가드 그룹은 4차원적 기업지배구조와 베일에 싸여 있는 투자자들로 인해 각종 음모론의 중심에 있기도 하다. 뱅가드 그룹은 지배주주도 없고, 외부주주도 없다. 그런데도 기업지배구조는 베일에 가려있지만 엄연히 존재한다. 뱅가드 그룹은 뱅가드 펀드의 출자로 설립되었기 때문에 펀드의 투자자들이 뱅가드 그룹의 소유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지배구조를 결정하는 의결권 행사가 일반적인 주식회사와 다르다. 필자는 앞으로 뱅가드 그룹과 같은 4차원적 기업지배구조 구축 전략과 운영비결 그리고 전 세계 금융네트워크를 레버리지로 활용해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다.

성보경 필자 주요 이력

△DBL(Drexel Burnham Lambert) 전략무기 분야 M&A팀장 △리딩투자증권 M&A본부장 △우리인베스트먼트 회장 △세종대 주임교수 △(사)한국말산업중앙회 부회장, 말산업클러스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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