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영업익 확대 총력전…사업 확장·원가 절감 집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정훈 기자
입력 2024-11-11 1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LG엔솔, 보조 동력·전력 공급용 배터리 공급

  • SK온, 중장기 실적 키워드로 '수익성 개선'

  • 삼성 SDI, 사용 후 배터리 시장 '선도'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국내 배터리 3사는 캐즘(일시적인 수요 정체기)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흑자 전환과 영업이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새로운 사업 영역 개척에 집중하고, SK온은 원가 절감과 공장 효율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SDI는 재활용 소재 확대와 기술 격차 확보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엔솔, 우주사업·ESS로 돌파구 마련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와 협력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스페이스X의 ‘스타십’ 우주선에 전력 공급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우주 산업에 진출했다. 이번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이 2016년 NASA 우주복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한 이후 우주 사업에서의 입지를 꾸준히 강화한 것에 따른 성과다.

그동안 스페이스X는 자체 생산한 배터리를 사용했으나 발사 횟수 증가와 안정성 확대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극한의 온도에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요구하는 우주 산업에 적합한 배터리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우주 산업에서의 경쟁력을 지속해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ESS(에너지 저장시스템) 사업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폴란드 국영전력공사(PGE)가 주도하는 자르노익(Zarnowiec) ESS 사업 입찰에 참여해 15억5000만 즈워티(약 5700억원) 규모의 ESS 공급을 제안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가격뿐만 아니라 효율(85.20%)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사업 수주에 있어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GE는 2030년까지 최소 800㎿ 규모의 ESS를 확보할 계획인 만큼 향후 관련 발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회사도 총력을 기울여 대응할 방침이다.
 
3분기 유일한 흑자 SK온...원가 절감·신차 효과 기대감↑

SK온은 올 3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2분기 460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SK온은 3분기 240억원의 흑자를 달성하며 큰 전환점을 맞았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SK온은 공장 운영 최적화와 비용 절감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SK온은 이반차 공장 램프업을 지원하기 위해 전극, 조립, 화성, 모듈, 공장 자동화 등 각 분야에서 기술 담당 조직을 순차적으로 파견하여 가동 3개월 만에 수율 90% 이상을 달성하고 생산성 향상에 성공했다. 또, 충남 서산을 비롯해 중국, 헝가리, 미국 등 글로벌 공장들의 제조 운영 수준을 균일하게 유지하기 위해 ‘제조 사이트 수평 전개’ 전략을 도입해 각 공장의 운영 노하우와 리스크 해결 방안을 공유하며 수율 격차를 빠르게 줄였다.

2025년 출시 예정인 신차에 맞춰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SK온에겐 호재다. 현대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은 미국에서 생산을 앞두고 있으며, 제네시스는 GV60과 eGV70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내년부터 SK온의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를 탑재한 럭셔리 4도어 그랜드 투어러(GT) 폴스타5를 생산할 예정이다.
 
원가 경쟁력 강화하는 삼성SDI...재활용 소재 확대

삼성SDI는 사용 후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며 원가 경쟁력 확보와 기술 격차 확립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리사이클 연구 랩을 통해 배터리 재활용 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한 회수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리튬, 코발트, 니켈, 구리 등 핵심 금속을 재사용하고, 소재 가격 안정화 및 공급망 다변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재활용 소재 사용률을 18%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2025년까지 21%로 증가시킬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공정 스크랩과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을 추진하며, 헝가리 법인은 폐배터리 건식 방전 기술을 도입해 기존 습식 방전 방식의 효율성을 개선했다. 이 기술은 리사이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원가 절감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고객사의 원가 절감 요구에 대응하고, 소재 파트너사와의 협력 및 공정 혁신을 통해 재활용 소재의 품질과 비용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