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 최대 에어쇼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 에어쇼) 개막을 앞두고 각종 항공 전력 공개를 예고하며 군사력 과시에 집중하고 있다. 북한군 파병으로 북·러 밀착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번 에어쇼 참석을 위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중국을 방문하면서 트럼프 당선 이후 중국과 러시아 간 첫 고위급 접촉도 이뤄질 예정이다.
11일 중국중앙(CC) TV에 따르면 중국 방산업체인 중국항공공업그룹(AVIC)은 전날 웨이보(중국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을 통해 자체 개발한 중장거리, 복좌형(2인승) 다목적 스텔스 전투기 J-20S가 주하이 에어쇼에 전시된 사진을 공개했다. CCTV에 따르면 J-20S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 가운데 최초 2인승 기종이다.
이는 12일 광둥성 주하이에서 개최되는 제15회 주하이 에어쇼를 앞두고 공개된 것이다. 이 박람회는 중국 최대 국제 에어쇼로 중국의 군사 항공 분야 발전을 과시하는 장이다. 특히 올해는 공군 설립 75주년이 되는 해로 예년보다 더 많은 최신예 무기를 선보이며 역량을 과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은 이번 에어쇼에서 J-20S 외에도 '중국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지대공 미사일 ‘훙치(紅旗)-19’를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훙치-19의 성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미국 등 일각에서는 이 시스템이 사정거리 1000∼3000㎞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이밖에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J-35A와 차세대 항공모함에 탑재할 전자사출형 함재기 젠(J)-15T 등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러시아, 8년 만에 참가...쇼이구 방중
러시아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Su-57도 주하이에어쇼에서 첫 해외 시연을 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주하이 에어쇼에 참가하는 것은 8년 만이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쇼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오는 11∼14일(현지시간) 중국을 방문해 에어쇼에 참석할 계획이다.쇼이구 서기의 방중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이 참전하며 북·러 군사적 밀착이 강화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 대선 승리 이후 러시아와 중국의 첫 고위급 접촉이기도 하다.
쇼이구 서기는 방중 기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을 비롯한 중국 고위 인사들과도 회동한다. 왕이 주임과는 전략적 안보 협의를 하면서 국제·지역 현안과 광범위한 양자협력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리스크'에 에어쇼까지...방산주 급등세
한편 주하이 에어쇼를 앞두고 시장도 반응하고 있다. 11일 오후 2시(한국시간) 기준 중국 증시에서 방위 업종은 2%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종목별로는 푸광구펀(福光股份)이 19% 가까이 뛰고 있고, 훠라이워(霍萊沃), 커쓰커지(科思科技), 시처처스(西測測試), 훙신뎬쯔(弘信電子) 등도 10% 이상 급등하고 있다.‘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방산주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증시에서 방산주는 대표적인 '트럼프 트레이드(수혜주)' 업종으로 꼽힌다.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 강화를 예고한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국방비 지출을 큰 폭으로 늘릴 유인이 있어서다.
이에 전 거래일(8일) 부양책에 대한 회의감으로 하락세를 보인 중국 증시에서 상하이한쉰(上海瀚訊), 리쥔구펀(利君股份), 창청쥔궁(長城軍工) 등 방위주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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