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은 디지털 전환이 한국 산업과 고용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디지털 기반 기술혁신과 인력수요 구조 변화'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보고서는 디지털 전환으로 영향을 미치는 산업·인력수요 구조를 분석하기 위해 국내 20개 업종 1700개 사업체와 업계 전문가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보고서를 살펴보면 업종별로 디지털 전환의 목적은 달랐다. 제조업은 생산성·효율성 향상을 위해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지만 서비스업은 업무 편의성 개선·소비자의 편익 증진을 위한 전환을 서두루고 있다.
향후 고용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디지털 전환 기술은 AI로 나타났다. 현재 AI 기술을 도입해 현재 활용하고 있다는 비중도 18.3%에 달했다.
디지털 기술의 도입이 직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면 인지적 특성을 가진 '연구직 및 공학 기술직'은 보완·도움(74.2%)을 준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자동화의 영향을 받는 '설치·정비·생산직'은 대체(63.3%)될 것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다.
디지털 전환과 활용이 활발하게 전개될 경우 평균 근무시간은 감소하고 평균임금은 증가하는 등 노동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또 디지털 전환에 의한 직업별 대체 가능성을 분석하기 위해 직업 전문가 887명을 대상으로 델파이 조사를 실시한 결과 디지털 전환이 영향은 직업·직무 유형에 따라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직업 분류별로 보면 숙련도를 요하는 전문가와 대면 업무가 주를 이루는 서비스직은 대체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사무종사자, 판매종사자, 장치기계조립, 단순노무 직군은 대체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챗GPT 등 생성형 AI 도입으로 모든 직업에서 노동력이 대체되는 등 고용구조 변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직무 유형별로는 단순반복 직무, 반복적이지 않은 육체적 직무, 반복적이지 않은 사고·인지 직무 순으로 노동력 대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고용정보원은 "인구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과 숙련직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 등 기술혁신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전환이 산업, 직업, 직무 등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산업·고용구조 변화에 대응한 제도와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디지털 전환과정에서 발생하는 직무 변환·산업구조 전환에 대비한 직무 재교육·훈련, 유휴인력 지원책 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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