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또 넘기나'...외부요인에 발목 잡힌 '보험사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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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4-11-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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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진전을 보이던 보험사 인수합병(M&A) 계약들이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나 고전하고 있다.

    동양·ABL생명 대주주인 다자보험과 우리금융 측 모두 계약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계약 자체가 좌초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비은행 강화를 위해 보험사 인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우리금융으로서는 절차 지연이 달가운 상황은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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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G손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 묘책 없이 교착 상태

  • 우리금융, 금감원 정기검사 연장…동양·ABL생명 인수 난항

서울 강남구 MG손해보험 본사 사진MG손해보험
서울 강남구 MG손해보험 본사 [사진=MG손해보험]
올해 진전을 보이던 보험사 인수합병(M&A) 계약들이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나 고전하고 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원매자가 나타났지만 계약에 난항을 거듭하면서 관련 절차가 해를 넘기거나 최악에는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예보)는 지난달 계획했던 MG손해보험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연기했다. 이는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예보가 수의계약 입찰 마감 시한을 연장하는 등 조치가 메리츠화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보험업계는 여전히 메리츠화재가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본다. 그러나 ‘특혜설’ 이면에 자리한 MG손보 고용·근로조건 승계 관련 문제를 먼저 풀어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MG손보 노조는 고용·근로조건 승계가 보장되지 않는 계약에 대해 결사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원매자들은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을 염두에 두고 응찰한 만큼 고용·근로조건 승계 문제가 협상 테이블 위로 올라오면 계산기를 다시 두드릴 수밖에 없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패키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금융그룹도 금융감독원 정기검사가 길어지면서 난처해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15일까지로 예정된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 일정을 1~2주 연장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동양·ABL생명 인수 절차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정기검사에서 경영실태평가가 3등급 이하로 나오면 보험사 인수 자체가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금융 측은 경영실태평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인다.

동양·ABL생명 대주주인 다자보험과 우리금융 측 모두 계약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계약 자체가 좌초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비은행 강화를 위해 보험사 인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우리금융으로서는 절차 지연이 달가운 상황은우 아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보험사 수익성·건전성 지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조치를 연달아 발표한 것도 M&A 시장에는 악영향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4일 열린 보험개혁회의에서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정 등 지침을 내렸다. 보험사들은 올해 말 결산부터 이 지침을 적용해야 하는데 핵심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와 관련해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새 주인을 찾고 있는 롯데손해보험이나 KDB생명 등에 대한 실적 조정이 이뤄지면서 M&A 시장에서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각하려는 쪽과 인수하려는 쪽이 적정 가격에 대한 합의점을 찾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각 주체는 낮은 가격에 계약을 체결하는 대신 회사의 내실을 다지면서 더 좋은 시기를 기다리는 전략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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