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하이에서 고의로 의심되는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해 35명이 사망했다. 이는 중국에서 최근 10년 내 인명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테러 사건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죄질이 매우 흉악하다며 가해자를 엄벌할 것을 촉구했다.
12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8분(현지시간)께 판모씨(62·남)가 몰던 차량이 주하이시 샹저우구 체육센터로 돌진하면서 센터 앞 도로에서 운동하던 시민 35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쳤다.
판씨는 이후 도주하다 경찰에 붙잡혔으나 차에서 칼을 들고 목 부위 등을 자해해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해 조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중국 경찰은 전했다. 사고 현장과 영상 등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판씨는 이혼 후 재산 분할 결과에 불만을 갖고 이 같은 사건을 일으켰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2014년 4월 시 주석이 신장 우루무치를 방문했을 때 기차역 폭탄 테러 이후 인명피해 규모가 가장 크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짚었다. 당시 민간인 37명이 목숨을 잃었다.
시 주석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부상자 치료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사상자와 사상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뒤처리를 잘해야 한다”면서 가해자를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모든 지자체와 관련 당국에 이번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 위험을 원천 예방하고 통제하라고 지시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도 “이번 사건의 여파를 적절히 처리하고 신속한 사건 조사와 법에 따라 가해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며 “사회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위험을 예방하고 통제하는 노력을 조율하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주하이는 중국 최대 항공박람회인 에어쇼가 열리는 곳으로 사건 발생 다음날 에어쇼 개막식이 열렸다. 관련 보도가 뒤늦게 이뤄진 점도 에어쇼 개막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사고 발생 당일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사건 현장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 등이 유포됐으나 곧 당국에 의해 검열·삭제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