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 깨진 삼성전자 주가에 증권가 "삼성전자가 지수까지 끌어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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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4-11-1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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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제외하면 코스피 지수 하락폭 크지 않아, 지금이 바닥  

 

바닥은 없었다. 철옹성으로 생각했던 5만 전자가 깨졌다. 5거래일 만에 1% 넘게 오르며 상승장으로 시작한 코스피까지 보합권으로 끌어내렸다. 증권가는 글로벌 증시에서 코스피만 나홀로 뒷걸음치고 있는 상황을 '삼성전자 착시'라고 설명한다. 심리적 저항선까지 무너져 삼성전자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높아졌다. 우리 증시의 먹구름도 당분간 걷히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8포인트(0.07%) 오른 2418.86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만에 반등했지만 여전히 투자자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여전하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713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 31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 매도세 중심에는 삼성전자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13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약 7125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한 종목만 7333억원을 매도했다.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는 4920억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해 4거래일 연속 1조7938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외국인 투자자가 '셀 코리아'가 아닌 '셀 삼성전자'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이후 강경한 대중 정책을 언급하고 엔비디아를 제외한 반도체 업체들의 업황이 악화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는 심상치 않다. 삼성전자에 대한 실망이 한국 시장, 더 나아가 한국 기업들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결정적으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매크로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시장의 부진이 더 극단적으로 체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종목들은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착시 현상’을 지적한다. 지수 전반에 대한 변동성을 삼성전자에만 의존해서 해석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삼성전자가 4.5% 하락하며 코스피가 연중 저점으로 내렸고 14일에는 5만원대까지 깨졌다”며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여타 코스피 기업의 수급상 특이점은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외국인 매도세가 삼성전자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놓고 바닥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번 조정이 한국 증시의 저점 형성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의 대중 관세 정책이 실제로 강화될 경우 단기적 충격이 있을 수 있으나,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의 주가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삼성전자를 향한 외국인 매도세가 일정 부분 해소된다면 시장의 저점 다지기 과정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 흐름과 안정적인 경제 지표가 유지되는 한, 한국 증시의 매력은 여전히 크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정책이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반면, 국내 경제와 관련한 긍정적인 신호들이 이어질 경우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수 전반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이번 조정이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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