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주목받는 제주도 아열대 작물…"강황 생산량, 육지보다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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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4-11-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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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 사계절 뚜렷…아열대 과수보다 채소 추천"

파파야
지난 15일 한현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원 연구관이 제주도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서 국내에서 자라는 파파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권성진 기자]
"저희 연구소는 키위, 망고, 강황 등 열대 유전 작물 58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 중에 망고나 바나나 등 열대과일 분야의 재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현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원 연구관은 지난 15일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기후변화로 기존 작물의 재배지가 줄고 새로운 품종과 기술 개발이 필요해지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는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국내 아열대 작물의 재배면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아열대 과수 재배 면적은 2018년 당시 117.2ha였지만 지난해 221.1ha로 1.9배 증가했다. 아열대 과수로는 망고(121.6ha), 패션프루트(26.9ha), 바나나(25.3ha), 파파야, 용과 등이 주로 재배되고 있다. 채소 중에는  여주(76.8ha)와 강황(17.2ha)이 가장 많이 재배된다. 

아열대 작물 중 과수보다는 채소가 생육기간이 짧아 농가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부분의 아열대 과수 재배는 시설에서 생육이 필요해 농가의 난방비 부담이 높다. 반면 아열대 채소는 여름철 고온기에 집중적으로 재배하면 짧은 기간 내에 수확할 수 있어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열대 작물 재배는 국내 농업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는 그동안 58개의 아열대 작물을 도입했고 이 중 유망한 17개 작물을 선발해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여주, 강황, 공심채 등 채소와 망고, 파파야, 패션프루트, 용과 등의 과수가 대표적이다. 
 
남은 과제는 아열대 작물 재배가 농업인의 소득 증대로 이어질 연결고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유통이 잘 이뤄지지 않는 작물로 강황이 거론된다. 한 연구관은 "강황 생산량은 현재도 육지보다 제주도에서 2배 정도 많다. 하지만 수요가 적고 유통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강황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한 새로운 작물을 재배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병해충 발생 가능성도 커지면서 온난화대응연구소는 새로운 아열대 작물에 대한 병해충의 발생 변화를 조사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예측되는 주요 해충의 모습과 반응 상태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지혜 농진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소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 환경 변화는 불가피한 현실"이라며 "이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작물과 재배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의 연구와 노력이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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