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이 월드클래스급 인성을 선보였다.
손흥민은 지난 19일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6차전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동점 골을 뽑아내 팀 패배를 막았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11분 김민재의 백패스 실수로 실점해 패색이 짙어진 대표팀을 구해냈다. 그는 전반 15분 침착한 오른발 슈팅을 날리며 골을 만들어냈다. 본인 통산 A매치 51호골이었다. 이날 골로 황선홍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을 넘고 A매치 통산 최다 골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위 차범근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기록(58골)에 단 7골을 남겨뒀다.
특히 손흥민은 이날 경기력뿐 아니라 인성도 돋보였다. 그는 경기 후 "오늘 경기가 쉽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또 배워야 할 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경기 역시 전란으로 인해 중립국인 요르단에서 펼쳐졌다. 손흥민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상대의 투혼을 인정하면서, 위로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팔레스타인은 이번 조별 예선 6경기 동안 3무3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B조 최강팀으로 꼽히는 대한민국을 상대로 2무를 거두는 등 저력을 보여줬다. 대표팀의 승리 외 유이한 무승부를 안긴 팀은 팔레스타인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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