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0일 윤석열 대통령 '골프 논란'에 대한 대통령실과 여당의 해명에 "사과는커녕 동문서답으로 어이를 상실하게 만들었다. 궤변에서만큼은 원팀이 분명하다"며 꼬집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사고뭉치 대통령의 뒷수습에 안간힘을 쓰는 대통령실과 여당의 모습이 참으로 한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이후 군 장병 골프 금지령이 내려진 한미 연합 군사훈련 기간, 부천 호텔 화재 추모기간, 북한 오물풍선 낙하시기와 겹친 시점에 군 전용 골프장 등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에서는 '골프 애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친교 등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골프를 못 치면 외교적 결례"라고 해명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1월 6일 미국 대선에서 승리했다.
강 원내대변인도 "트럼프 당선인을 주말 골프 면피용 핑계로 쓰는 게 더 외교 결례라는 것을 정작 대통령실만 모르는 것인가"라며 "아무 때나 미국 대통령 핑계를 대니 미국 순방 당시 '바이든 날리면'과 같은 초유의 외교 논란이 다시 초래될까 우려된다"고 일침했다.
또한 그는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골프를 취재하던 기자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제보자 색출에 나섰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이 또한 입틀막의 연속"이라며 "군부독재 시절처럼 임의 동행을 요구했다니 윤 대통령의 민주 시계는 거꾸로 간다"고 비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반성과 쇄신은커녕 궁색한 변명에 급급하니,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절망"이라면서 " 대통령과 여당을 구할 수 있는 건 장본인들이다. 자정 능력을 버린 권력에는 준엄한 심판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1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대통령실 골프 논란'으로 여야가 충돌한 바 있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트럼프 당선인이 우리 대통령에게 같이 라운딩을 제안했을 때, 윤 대통령이 골프를 못 치면 제안에 응할 수 없지 않나. 골프에서는 결례"라고 주장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도 "그게 왜 문제가 되는지 의아스럽다"며 "1997년 박세리 선수가 IMF 외환위기 시절 큰 성과를 이뤘을 때 국민들은 박수를 쳤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6일 승리한 것을 지적하며 "8월부터 골프를 친 것으로 밝혀졌으며 외교를 위한 골프라는 해명은 거짓말"이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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