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아파트 전기차 화재 범정부 대응체계 점검

이상민 "대형·복합재난 대응 역량 강화"

행정안전부 [사진=유대길 기자]

행정안전부가 전기차 화재에 대한 범정부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행안부는 소방청,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48개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올해 네 번째 레디 코리아(READY Korea) 훈련을 실시했다고 20일 밝혔다. 레디 코리아 훈련은 대형·복합재난에 대비하고 재난 대응 체계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훈련은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소재 팔복LH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가 인근 호텔로 확산되는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다. 이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 배터리가 발화됐으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인근 차량과 설비로 화재가 확산한 상황에 대한 훈련이 시작됐다.

우선 화재 발생을 인지한 관리사무소 직원은 소방에 즉시 신고하고 아파트단지 자위소방대는 입주민 대피 지원과 함께 초기 화재 진압을 시도했다. 신고를 접수한 119 종합상황실은 관계기관에 화재 상황을 전파했으며 행안부는 즉각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해 관계기관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훈련에 참여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최초 상황보고를 받은 즉시 현장으로 이동하며 소방청에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하여 신속히 화재 진압할 것을 지시했다. 전주시는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인근 지역 주민 대피와 임시거주시설 준비 등 피해 확대에 대비했다.

덕진소방서는 선착대를 출동시켜 신속하게 화재진압과 구조·구급활동을 실시하고 현장 지휘를 위한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했다. 전기차 화재진압을 위한 질식소화덮개, 쌍방향 살수장치 등 특수장비도 동원했다.

덕진보건소는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함에 따라 현장에 응급의료소를 설치하고 중증도에 따라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전북대병원, 원광대병원 등에서도 부상자 응급처치와 이송 등을 지원했다.

훈련상 화재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인명 피해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범정부 총력 대응체계로 전환했다. 이상민 장관은 현장에 도착한 후 현장지휘차량에서 원격으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신속한 재난 상황 수습과 인명구조를 지시했다.

소방당국은 대응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가용 자원을 집중 배치했다. 보건복지부는 현장 의료 대응 상황에 맞춰 인근 재난거점병원에 병상을 추가 확보할 것을 요청했다.

이상민 장관은 “최근 전기차 화재로 인해 국민께서 불안해하지 않도록 이번 레디 코리아 훈련을 통해 전기차 화재에 대한 정부 대응체계를 꼼꼼히 살폈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실전형 합동 훈련인 레디 코리아 훈련을 통해 대형·복합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