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수출 기상도…반도체·조선 '맑음' 석유화학·철강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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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아 기자
입력 2024-11-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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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력산업 중 반도체, 조선업의 성장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석유화학·철강·이차전지 부진 우려···자동차·디스플레이는 보합 반면 석유화학 산업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 지연으로 4분기 중 생산과 수출 회복이 더딜 전망이다.

    올 3분기 국내 석유화학제품 업체의 수익성은 공급과잉 지속으로 단가 상승이 제한되고, 해상 운임 비용이 증가하면서 부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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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조선·휴대폰 증가세 연말까지 이어져

  • 석유화학 회복 더디고, 철강·이차전지는 부진

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력산업 중 반도체, 조선업의 성장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석유화학, 철강 등은 4분기 중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자동차와 디스플레이는 보합세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20일 한국은행 조사국 지역경제조사팀이 발간한 '3분기 주력산업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반도체 수출은 3분기에 이어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한은은 4분기 반도체 수출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PC·모바일 등 정보기술(IT) 전방 수요 회복 속도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는 중국 내수 부진에 따른 소비자용 IT기기 수요 회복 지연, 범용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등 하방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이다.

진성민 한은 경기본부 과장은 "향후 반도체 산업은 중국의 경기 회복 속도, 미국 차기 행정부의 정책 방향, AI 디바이스 확산 등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도입 초기 단계인 온디바이스 AI 보급이 확산될수록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산업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업의 경우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신조선가지수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과거 수주한 적자선종 물량이 해소되고 후판 가격도 안정화되면서 국내 조선사의 수익성은 4분기에 개선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휴대폰 및 부품 수출도 AI 탑재 휴대폰과 고성능 부품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완제품 수출은 AI 스마트폰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외 사업장 간 생산조정, 중국 시장 내 애국소비로 증가 여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석유화학·철강·이차전지 부진 우려···자동차·디스플레이는 보합
반면 석유화학 산업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 지연으로 4분기 중 생산과 수출 회복이 더딜 전망이다. 올 3분기 국내 석유화학제품 업체의 수익성은 공급과잉 지속으로 단가 상승이 제한되고, 해상 운임 비용이 증가하면서 부진한 상황이다.

한은은 글로벌 경기 개선이 지연되면서 국내외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더디게 증가할 것으로 봤다. 또한 공급과잉 및 고유가로 4분기 중 수익성 지표가 손익 분기점을 하회할 것이 예상돼 국내 주요 업체의 수익성 개선도 지연될 전망이다.

철강과 이차전지 역시 4분기 중 부진이 우려된다. 한은은 철강 생산 및 수출이 국내 건설투자 부진과 중국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으로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오익 한은 포항본부 과장은 "철강 제품의 단가는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하방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며 "수출은 단가 하락 영향이 지속되면서 약보합세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차전지의 경우 전통적으로 4분기 전방산업의 연말 재고 조정으로 수출 물량이 감소하는 데다 주요 원자료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판매 가격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또 미국 차기 행정부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전기차 의무 판매 등 친환경 관련 정책의 축소가 논의되면서 이차전지 업황에 하방 압력이 커진 상태다. 다만 글로벌 1위 리튬 구매자인 CATL이 리튬 광산 생산을 중단하는 등 주요 원재료의 공급과잉이 해소될 여지도 있다.

자동차와 디스플레이는 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은은 "3분기 감소폭이 확대됐던 자동차는 4분기에는 파업 영향이 축소되고 신차가 출시되면서 감소세가 완화될 전망"이라며 "디스플레이는 LCD 부문 구조조정과 글로벌 가격 및 점유율 경쟁 심화로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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