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관리, 다이어트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제로 슈거' 식품도 인기다. '제로 음료'부터 '제로 과자'까지 제품군이 점점 다양해지는 가운데, 정말 제로 칼로리 제품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이 없을지 살펴봤다.
◇'제로 슈거', 일반 식품과 무엇이 다를까
통상적으로 '제로 슈거'라는 표현은 음식이나 음료에 당이 없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그러나 이는 제로 슈거 제품 정의에 맞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100g 또는 100㎖당 당이 0.5g 미만이면 제로 슈거를 표시할 수 있다. 이에 설탕 대신 제로 슈거 제품에는 대체당을 사용한다. 대체당의 종류로는 △알룰로스 △스테비아 △에리스리톨 △말티톨 △수크랄로스 등이 있다. 특히 알룰로스와 스테비아의 경우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인증한 안전한 대체당으로 알려졌다.
◇'제로 슈거' 시장이 커지는 까닭은?
제로 슈거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국내에서 '젊은 당뇨'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1.3%(2022년 기준)가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남성의 13.7%, 전체 여성의 8.8%가 당뇨 진단을 받았으며, 이 인구는 6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또 건강을 생각하는 인구도 늘어 제로 슈거 시장 성장에 영향을 끼쳤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 세계 제로 슈거 식음료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2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시장은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로 슈거' 실제 당뇨 환자의 혈당 줄여줄까?
그렇다면 제로 슈거 식품이 실제 당뇨 혈당을 줄여줄까. 약 9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 '당뇨생활'에 따르면, 대체당 말티톨이 들어간 제로 초코칩의 경우 식전 110이었던 혈당이 먹은 후 1시간이 지나자 180까지 치솟았다. 이후 2시간 30분이 지난 후 혈당은 113으로, 식전 상태로 수치가 돌아왔다. 제로 아이스크림 죠스바의 경우 식전 101이었던 혈당이 식후 50분 97로 식전과 식후가 비슷한 수준이었다. 비락식혜 제로도 마찬가지로 식전 102, 식후 40분 109, 1시간 103으로 식전과 식후의 차이가 크게 없었다. 갈배사이다 제로도 이 유튜버가 혈당을 측정한 결과 식전 102, 식후 20분 106, 식후 40분 뒤에 99로 식전에 비해 식후 수치 3정도 낮아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로 음료가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런던 의료 연구소에서 인공감미료가 혈당에 미친 영향을 다룬 연구를 검토한 결과 인공감미료가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를 주도한 아비나시 박사는 "인공감미료를 첨가한 식품이 당뇨병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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