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LA 오토쇼.
센터에 들어서자마자 아이오닉 5N을 알리는 커다란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전시장 초입에서부터 현대차는 아이오닉 5N을 비롯해 투싼, 코나, 쏘나타 등 N 시리즈 모델을 전시하며 오토쇼 분위기를 장악했다.
이날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는 총 7491㎡에 달하는 전시장을 꾸렸다. 현대차의 전시 면적은 4193㎡로 가장 컸다. 현대차 부스에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전시물은 단연 '아이오닉 9'이었다. 관람객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스마트폰을 꺼내 촬영하기 바빴다. 현대차는 전날 월드프리미어에서 아이오닉 9의 가치로 'Built to belong(빌 투 빌롱;공간, 그 이상의 공감)'을 제시했는데 실차 전시를 통해 지향점이 무엇인지 일반 관람객들에게 각인시켰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현대의 미래는 전기라고 믿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한 길은 단순히 하나의 연료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뿐 아니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장거리 전기 자동차 등 모든 친환경차 기술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런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현대차 부스 무대 중앙에는 수소전기차(FCEV) 콘셉트카 '이니시움'이 전시됐다.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콘셉트 모델로 승용 수소전기차의 상품과 디자인 방향성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이니시움은 수소탱크 저장 용량 증대, 에어로다이나믹 휠 적용 등을 통해 650km 이상의 주행 가능거리를 확보했다. 현대차는 한쪽에 아이오닉 9 시승체험 장소를 마련해 재미요소를 더했다.
LA 오토쇼 입구장에 전시된 현대차 아이오닉 5N [사진=권가림 기자]
아이오닉 5N 가상운전 체험존 [사진=권가림 기자]
주목받은 또 다른 모델은 아이오닉 5N이다. 캘리포니아는 클래식카, 튜닝 같은 자동차 문화가 발달한 지역이어서 고성능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많다. 동급 고성능 스포츠카를 압도하는 성능을 지녔지만 배출가스가 없는 친환경 전기차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N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존도 마련했다.
현대차 부스 맞은편의 제네시스 전시관은 지나가는 관람객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장소였다. 제네시스는 이날 브랜드 전 라인업을 전시했다. 특히 인기가 높았던 것은 GV70 쪽이었다. GV70은 현대차 미국 내 전기차 판매에서 4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고급 SUV 시장에서 안착한 모델로 평가된다. 관람객들은 저마다 해당 모델에 탑승해 크리스탈 변속기를 돌려보거나 디스플레이를 조작하기 바빴다.
LA 오토쇼 내 기아 부스에 관람객들이 몰려 있다. [사진=권가림 기자]
스포티지 부분변경 모델이 LA 오토쇼에 마련된 기아 부스에 전시돼 있다. [사진=권가림 기자]
기아 부스는 일반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EV9 GT는 화려한 불빛 속에서 고급라인으로서의 위상을 자랑했다. EV9 GT는 160킬로와트(kW)급의 전륜 모터와 270kW 급의 후륜 모터로 구성된 듀얼 모터 조합을 통해 최고출력 508마력(ps)의 동력성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이는 EV9 GT 라인(384마력) 대비 124마력 높은 것이다. 이날 기아 부스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스포티지 부분변경 모델도 무대 중앙에 당당히 자리했다.특히 K4 GT라인 앞에서는 중국 언론 매체의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취재진은 미국 내 기아 판매 흐름과 K4의 역할 등에 대해 호기심을 가졌다.
에릭 왓슨 기아 북미권역본부 영업담당 상무는 "최근 전기차(EV) 판매는 7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65%, 하이브리드(HEV)의 경우 49% 증가했다"며 앞으로 스포티지를 포함한 주요 친환경차 모델들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LA 오토쇼에서 열린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를 듣기 위해 관람객들이 모여있다. [사진=권가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