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LA 오토쇼에서 신형 전기차 왜고니어S를 공개했다.
왜고니어S는 1회 충전 시 북미 기준 최장 483㎞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최고 출력 600마력, 최대 토크 85.3kg.m이며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4초다. 왜고니어S는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STLA 라지'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왜고니어 S 차체 크기는 전장 4886mm, 전고 1645mm로 테슬라 모델Y와 모델X 사이에 위치한다. 지프는 왜고니어 S 목표 판매량을 2025년 말까지 미국에서 100만대, 전 세계적으로 200만대로 설정했다.
경쟁모델로 테슬라 모델Y가 지목되는데 대해서도 윌리엄 코글린 매니저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테슬라 Y는 우리 차에 비해 값어치가 높다고 평가할 수 없다"며 "가령 우리 스크린은 4개, 테슬라는 1개라는 점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왜고니어 S의 가격은 풀패키지 런치 에디션 7만1995달러(약 9900만원)다. 이날 현대차가 공개한 고급 SUV인 아이오닉 9에 대해서는 "그 모델은 3열이어서 왜고니어 S보다 큰 편"이라며 "전기차 시장이 성장되는 것을 보며 함께 판매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윌리엄 코글린 매니저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전기차 정책을 예의주시하면서도 큰 틀에서 친환경차 전략이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법규 변화는 더 지켜봐야 하고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에 대해 정치적으로 변화되는 것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콘텐츠, 트림 등 등을 늘려 가격 유연성을 맞출 수 있다. 경영진이 바뀔 때도 트림 확장을 통해 브랜드 성장을 가져가고 있다"며 "이처럼 고객을 보호하면서 (판매를) 넓혀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혼돈 속에서도 지프 DNA를 기반으로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는 "지프는 컴퍼스, 루비콘, 왜고니어 등 81년 전부터 차를 만들어 온 지프 DNA를 이어받았다"며 "여러 세그먼트에서 주력해야 할 것이 많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프는 대형 SUV인 그랜드 체로키, 중형 SUV 체로키, 컴팩트 SUV 컴패스, 소형 SUV 레니게이드, 오프로더 랭글러 등의 풀라인업을 완성해 77년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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