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63.94%에 대해 6개월 동안 의무적으로 보유하는 조건을 설정한 것은 일반적인 절차다. 기간이 종료되더라도 추가로 지분을 매도할 계획은 없다."
유창수 벡트 대표이사는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최대주주 지분 매도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유 대표는 지분 매도 의사가 없음을 강조하며 "상장 초반 당시 전체 지분 중 25%만 시장에 내놓고 싶은 마음이었으나 거래량을 고려해 35% 지분을 공모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에 설립된 벡트는 디지털 사이니지의 콘텐츠 기획, 하드웨어 제작·설치, 시스템 운영, 사후관리 등의 서비스를 모두 제공한다. 이런 역량을 토대로 전시·공연, 옥외광고, 미디어아트, 실외 미디어파사드(디지털 예술 작품을 보여주는 건물 외벽), 교육용 미디어, 가상현실 스포츠 등 여러 분야에서 영업한다.
회사의 작년 매출액은 연결 기준으로 689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이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349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올렸다.
유 대표는 "이번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을 디지털 사이니지 디바이스 및 콘텐츠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하고 글로벌 콘텐츠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벡트는 이번 상장 공모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으로 운영자금에 22억원, 채무상환 자금에 50억원, 기타 비용에 46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유창수 대표는 상장의 주된 이유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꼽으며 이를 위한 현지 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력한 진출 지역으로는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이 언급됐다.
그는 "옥외광고가 활성화되고 디지털 사이니지가 다양한 산업과 융합되면서 비즈니스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며 "1만여개 고객사의 추가 및 교체 수요와 더불어 미술관이나 비엔날레 등 대형 공간 설계 장비 수요에도 적극 대응해 상업용 사이니지 구축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벡트의 총 공모 주식수는 475만주이며, 희망공모밴드는 3500~3900원이다. 공모 규모는 약 166억~185억원 사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 총액은 480억~535억원에 달한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11월 25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12월 4일과 5일 양일간 이뤄진다. 상장예정일은 내달 16일이다. 상장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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