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구군이 양구인문학박물관 재개관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25일 양구군에 따르면, 새단장을 마친 양구인문학박물관에서 오는 27일부터 내년 4월 22일까지 이해인·박완서·박수근 작품을 전시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해인, 박완서, 박수근 등 3인의 삶과 문학·예술세계, 인문학이 지닌 가치를 재조명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특별전은 서정의 시인, 사랑의 수녀 이해인과 우리 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 박완서, 그리고 서민의 삶을 그려낸 화가 박수근 등 3개의 공간으로 나눠 구성한다. 여기에 사후 판화 20점, 편지 2점, 드로잉 1점, 사진 및 아카이브자료 등 총 100여 점의 작품과 이해인과 박완서의 인연, 박완서와 박수근의 인연을 나눈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이해인 수녀는 1945년 양구읍 동수리에서 태어나 첫 시집 민들레 영토를 시작으로 다수의 시 작품을 냈다. 또 산문집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를 발간하기도 했다. 박수근 화백은 양구 출신의 국민 화가이다. 박완서 소설가와는 미군 PX에서 초상화를 그려주는 일을 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박수근 화백은 박완서 작가의 등단작 ‘나목’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양구군은 전시에 앞서 27일 오후 3시 인문학박물관 1관 재개관 기념 특별전 개막식을 개최한다. 개막식에는 서흥원 양구군수와 정창수 양구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관내 기관단체장, 박수근 유가족, 지역주민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양구인문학박물관 재개관은 인문학 마을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지난해부터 총사업비 10억여원에 인문학박물관 1관과 2관의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다.
1관은 이해인·박완서·박수근 특별전시를 소개하는 ‘시(時)가 있는 공간’으로 2관은 ‘김형석·안병욱 철학의 집’으로, 김형석 교수와 안병욱 교수의 인생철학을 엿볼 수 있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특별전을 통해 인문학박물관이 삶의 등불이 되는 곳, 대한민국의 1등 문화도시가 될 수 있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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