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둔화에 트럼프까지…경기전망 2년4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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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4-11-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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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 소비자심리지수 10월보다 1포인트 하락

  • 1년 뒤 집값 전망은 2개월 연속 떨어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6개월 뒤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나타낸 경기전망지수가 2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이후 우리나라 경제를 받쳐주던 수출마저 둔화할 조짐이 보인 데다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 무역 주의 정책으로 한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100.7로 10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수출 증가세 둔화되면서 전반적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때문에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알아볼 수 있는 현재경기판단CSI(70)와 향후경기전망CSI(74)는 전월대비 각각 3포인트, 7포인트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전망인데 2022년 7월 19포인트 하락한 이후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미국 대선 결과 이후 환율이 굉장히 오르고 주가는 굉장히 많이 하락하는 우리 금융시장의 반응이 있었다"며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던 것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서 보호 무역 기조 강화된다면 경기가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경기 전망 하락 폭이 컸다"고 해석했다. 

1년 후 주택가격에 대한 소비자 전망을 반영한 주택가격전망CSI는 109로 10월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9월 119로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2개월 연속 하락세다. 

한은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른 아파트 매매거래 감소,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단 상승세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100을 웃도는 수치인 만큼 아직 상승할 것이라 보는 소비자들이 더 많은 것으로 해석했다.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금리수준전망CSI(93)는 미국 시장금리 상승,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른 은행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5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우려로 전월과 동일한 2.8%로 나타났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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