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일부 임원들에게 퇴임 통보를 시작하면서, 이르면 27일 연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부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일부 임원들에게 퇴임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 단행 하루 이틀 전 주요 사업부문 임원에게 퇴임을 통보한다. 이에 따라 이르면 27일 사장단 인사를 한 뒤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순차적으로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연말 인사에서는 ‘신상필벌’과 근원적 경쟁력 회복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이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전날 2심 공판 최후진술에서 “최근 들어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삼성과 제게 보내 주신 애정 어린 비판과 격려를 접하면서 회사 경영에 대한 새로운 각오도 마음속 깊이 다졌다.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우선 이번 인사에서는 실적 부진을 이어가는 DS 부문 주요 임원의 거취가 주목된다. 반도체 호황에도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낸 만큼 사업부장(사장)이 대거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과 전영현 DS 부문장의 ‘투톱’ 체재는 유지될 것이란 게 시장의 예상이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노태문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사장)과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 등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2017년부터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을 맡고 있는 정현호 부회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뜨겁다. 재무통으로 알려진 정 부회장이 이끄는 사업지원TF팀은 재무 안정성에만 집중한 경영 방침을 고수해 삼성의 미래 경쟁력 약화를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끝나지 않은 만큼 조직 개편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고 12월 중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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