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동행 비전' 삼성희망디딤돌 확산 속도… 미래인재 육성 이바지

충북센터 개소식… 2016년 이후 15곳 확대

에어컨·청소기 등 생활관 내 삼성 가전 구비

지원받은 자립준비청소년 누적 3만7840명

'희망디딤돌 2.0' 출범 1년… 취업률 약 50%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삼성희망디딤돌 충북센터'의 전경.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동행 비전' 중 하나인 '삼성희망디딤돌'이 전국 각지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자립을 앞둔 청년들에게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주거 문제를 일정 부분 해결해주면서 미래 인재 육성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26일 '삼성희망디딤돌' 충북센터 개소식을 진행했다.

삼성희망디딤돌 센터는 2016년 부산을 시작으로 이날 개소한 충북센터까지 총 12개 지방자치단체에 센터 15곳으로 늘어났다. 내년에는 인천센터가 추가 개소될 예정이다. 삼성이 오피스텔 등 기존 주거시설을 매입해 자립준비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는 형태다. 임대료는 받지 않고, 교육 목적으로 보증금을 받는다. 보증금은 각 센터마다 상이하다.

이날 방문한 희망디딤돌 충북센터는 자립 생활관 15실, 자립 체험관 5실과 교육 운영 공간 등을 갖췄다. 충북센터 운영은 충북아동복지협회에서 맡는다. 자립 생활관에는 최대 2년간 1인 1실로 거주할 수 있다.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보호가 조만간 종료되는 만 15~18세 청소년들도 자립 체험관에서 며칠간 거주하며 자립준비 생활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

생활관 내부에는 침대와 붙박이장을 비롯해 시스템에어컨, 무선청소기, 세탁기, TV, 전자레인지 등 삼성전자의 가전들이 배치돼 있다. 약 6.8평 크기의 원룸 형태로, 혼자 지내기에는 부족함 없는 크기였다.

센터에서는 요리, 청소, 정리 수납과 같은 일상 생활에 필요한 지식은 물론, 금융 지식과 자산관리 등 기초 경제교육, 진로상담과 취업알선 등 교육도 실시해 청소년들의 자립을 지원한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개소식 행사는 희망디딤돌 사업의 주요 발자취를 보여주는 영상 상영과 충북센터 시설 투어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충북센터에 입주한 자립준비청년들을 비롯해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영환 충청북도지사,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권현숙 충북아동복지협회 회장,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 희망디딤돌 캠페인 자문위원 허수연 한양대 교수,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충북센터 입주 청년 대표로 참석한 A씨는 "시설에서 보호기간이 끝나 처음 사회에 나갔을 때 '보호 울타리가 없는 사람'으로 대하는 사람들의 시선에 많은 상처를 받았다"며 "희망디딤돌 센터에서 지내며 나의 목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지식과 경험을 쌓아나가고 싶다. 자신감 있는 한 명의 사회 구성원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국 희망디딤돌 센터에 입주한 청년을 포함해 자립준비, 단기 자립체험 등 희망디딤돌 센터에서 지원을 받은 자립준비청년과 청소년은 2016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3만7840명에 달한다.

삼성은 지난해 8월 '삼성희망디딤돌 2.0'을 출범시켜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주거 제공, 정서 안정 뿐만 아니라 기술·기능 역량을 쌓아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도록 취업을 위한 직무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전자·IT 제조 △선박제조 △IT서비스 △제과·제빵 △반도체 정밀배관 △온라인광고·홍보 실무자 △중장비 운전기능사 △애견 미용사 △네일아트 미용사 등 총 9개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희망디딤돌 2.0 출범 이후 올해 3분기까지 교육생 91명 중 43명(누적 취업률 47.3%)이 취업에 성공했다. 제일기획과 삼성웰스토리 등 삼성 관계사들도 각 사의 인프라와 인력 양성 노하우를 활용해 희망디딤돌 2.0 교육과정에 입과한 자립준비청년들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은 희망디딤돌 2.0 교육 과정에 참여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온전히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기숙사(경기 용인)와 삼성중공업 기술연수원(경남 거제) 등을 개방해 교육기간 동안 숙소와 식사도 제공했다.

지난 7월 중장비운전기능사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지게차 운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물류기업에 취업한 B씨는 "이전 직장이 적성에 맞지 않아 고민하다가 평소 관심있던 중장비 운전 직무 교육이 있다고 들어 희망디딤돌 2.0에 참여했다"며 "교육 과정을 통해 몸에 익을 정도로 충분한 연습을 거치고 나니 '문제없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들어 시험도 가뿐히 치렀다. 같이 교육받은 동기들도 대부분 좋은 성적으로 합격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2022년부터 전국 희망디딤돌 센터 및 지자체의 위탁을 받아 자립준비청년 지원 사업을 운영하는 자립지원 전담기관 종사자들에 대해 역량 향상과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워크숍 및 힐링캠프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전국 희망디딤돌 센터와 자립지원 전담기관 종사자 총 257명이 워크숍 및 힐링캠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