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은 올해 시행한 '홀정맥 보존 식도암 수술'을 모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홀정맥 보존 식도암 수술'은 암이 있는 식도를 제거하고, 위를 이용해 식도를 재건하는 방식이다. 절개 범위가 워낙 넓을 뿐만 아니라 홀정맥을 보존하려면 시야 확보 등 위험 요소가 많아 고 난이도 수술로 알려져 있다.
홀정맥은 식도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정맥으로, 등뼈를 따라 우측을 주행하며 흉강벽, 복벽의 정맥혈을 모아 상대정맥으로 합류한다. 특히, 직경이 2㎝가 넘을 정도로 크고, 흉곽 대부분의 정맥과 림프액이 심장으로 흐르게 하는 줄기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식도를 가리고 있는 홀정맥을 절제하면 수술을 더 쉽게 할 수 있어 홀정맥 절제술을 시행한 뒤 식도암 재건술에 들어간다.
홀정맥을 보존했을 때 혈류가 정상적으로 흐르고, 식도를 대체한 위가 정상의 자리에 위치하게 해줘 수술 후 식사를 원활하게 하며 위산의 역류를 예방한다. 또, 간경변 동반 환자의 경우 증상이 악화하는 것을 막아 생존율이 높아진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남경식 교수는 올해 식도암 환자 6명을 대상으로 로봇과 흉강경 홀정맥 보존 식도암 수술을 시행했고, 이 결과 수술 환자 모두가 건강을 되찾았다.
남경식 교수는 "국내 식도암 영역에서 로봇수술은 정확도와 정밀도가 높고, 합병증 발생빈도도 낮은 가장 좋은 수술법"이라며 "최근 사망률이 1%대로 줄어든 흉강경을 사용한 최소 침습수술도 개흉에 비해 폐렴 발생률이 낮고, 통증이 적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식도에 종양이 생겨 커질 경우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지고, 이미 증상이 발생한 상태에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면 대부분 3~4기로, 수술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에서 발견될 경우 내시경적으로도 절제가 가능하고, 좀 더 진행되면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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