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분기 연속 늘어난 아이 울음소리…출산율 9년 만에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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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서 기자
입력 2024-11-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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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 9월 인구동향…3분기 출생아 8% 증가

  • 합계출산율 0.76…인구 자연감소 59개월 연속

서울 동대문구 린 여성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생아들을 보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동대문구 린 여성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생아들을 보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분기에 이어 3분기 출생아수가 1년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 이후 9년 만에 출생아수가 2개 분기 연속 늘어난 것으로 올해 출산율이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9월 출생아수는 2만590명으로 1년 전보다 1884명(10.1%) 늘었다. 2012년 9월(2772명)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낸 것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4.9명으로 1년 전보다 0.5명 늘었다.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 출생아수가 2만명을 웃돈 것이다. 1년 전보다 출생아수가 늘어나는 것도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른 3분기 출생아수는 6만1288명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4523명(8.0%) 증가했다. 2분기 출생아수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만큼 지난 2015년 1~2분기 이후 9년 만에 2개 분기 연속 출생아수가 증가한 것이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5명 늘었다. 2016년 1분기부터 감소세를 보여온 합계출산율은 올해 2분기 지난해와 같은 수치를 기록한 후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올해 1~3분기 누계 합계출산율은 0.74명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4분기에도 3분기 수준의 합계출산율을 기록한다면 연간 합계출산율이 지난해보다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4분기(0.66명) 수준의 합계출산율이 나타난다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0.72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출산율이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한 강연에서 "최근 혼인과 출생아수 증가 추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작년보다 높은 0.74명 내외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혼인·30대 초반 여성 인구↑…사회 인식 변화도 한몫
3분기 합계출산율과 출생아수가 예상을 웃돈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혼인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 2022년 8월부터 혼인건수가 늘어난 가운데 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늘어나면서 출생아도 함께 늘었다는 의미다.

사회 분위기도 변화하는 추세다. 임 과장은 "통계청의 2023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전년 대비 혼인을 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인식이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조사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며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 출산 여성의 연령을 보면 30~34세 여성의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의 1000명당 출생아수)이 71.0명, 35~39세 여성의 출산율은 47.2명으로 1년 전보다 각각 6.6명, 4.5명 늘었다. 반면 24~29세 여성의 출산율은 20.8명, 24세 이하 여성의 출산율은 2.1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0.4명, 0.2명 줄었다. 

출산 순위별 출생아수 구성비를 보면 첫째아는 60.8%로 1년 전에 비해 0.2%포인트, 둘째아는 32.5%로 0.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셋째아 이상은 6.7%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줄었다. 시도별로 서울과 부산 등 15개 시도가 늘어난 반면 강원과 제주는 줄었다.
3분기 인구 2만8558명 증발…혼인은 3개 분기 연속 증가
9월 사망자수는 1년 전보다 1069명(3.8%) 늘어난 2만9362명으로 집계됐다. 3분기 누적 사망자수는 8만984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89명(3.3%) 증가했다. 3분기 조사망률은 7.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명 늘어났다. 시도별로는 서울과 부산 등 16개 시도에서는 증가하고 대전은 유사했다.

출생아수보다 사망자수가 더 많아 9월 인구는 8772명 자연감소했다. 인구 자연감소는 지난 2019년 11월 이후 5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3분기 인구는 2만8558명 증발했다.

출산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혼인은 9월 2428건(18.8%) 증가한 1만5368건을 기록했다. 3분기 혼인건수는 5만1706건으로 전년 대비 1만3건(24.0%) 늘었다. 3개 분기 연속 혼인이 늘어난 것이다. 

9월 이혼은 7531건으로 전년 대비 28건(0.4%) 증가했다. 3분기 이혼건수는 30건(0.1%) 증가한 2만3086건이다.

임 과장은 "최근 증가하는 혼인은 내년 하반기나 2026년께 출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최근 지자체별 지원금이나 결혼에 대한 페널티를 해소하려는 정책적인 신호들이 혼인을 유도하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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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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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찔끔찔끔 지원하지 말고 한방에 확실하게 지원하면 출산율 늘어나는 건 시간문제다. 한달에 얼마 주니 이런 거 말고 한명 낳을때 얼마, 두명째는 얼마, 세명째는 얼마~~ 이런게 확실하다면 그러면 50살 먹은 나라도 한 명 더 낳고 싶을 것이다. 뭘 못 믿어서 찔끔 거리는지...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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