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가 독산동 공군부대 부지 복합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구는 27일 "지난 7월에 공간 혁신구역 선도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며 "정부 기관 및 서울시와의 적극적인 협력과 행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산동 공군부대 부지는 약 12만5000㎡ 규모다. 금천구 중심부에서 지역생활권을 단절하고 도시 발전을 저해해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다. 1943년부터 약 80년간 공군 제3미사일방어여단이 이곳에 주둔하고 있다.
금천구 G밸리와 연계해 정보기술(IT)·첨단 산업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이를 위해 사업 초기부터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선도기업(앵커기업) 유치를 목표로 기업인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에게 필요한 공원‧녹지 등 다양한 편익 시설도 확충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주거시설과 여가시설을 도입한 직·주·락 압축도시(콤팩트시티)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는 2005년부터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여러 지자체와 군부대의 전부 이전을 다각도로 논의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이에 이전 대신 압축 배치하고 남은 땅을 개발하는 방안으로 선회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을 발표하자 구는 공군부대 부지를 선도사업 후보지로 신청했다. 공간혁신구역에 선정되면 건축물의 용도와 건폐율, 용적률 등의 규제가 완화돼 다양한 기능이 복합된 도심 성장거점으로 조성할 수 있다.
공군부대 부지가 선도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자 구는 지난 8월부터 10개 동주민센터를 순회하며 찾아가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연말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진행 중이다. 구는 올해 하반기 용역을 추진하고, 내년에는 공간재구조화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후 국토부와 서울시의 심의를 거쳐 2026년 최종계획을 결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편, 구는 호암산 자락의 시흥계곡에 축구장 2.7배(약 1만8500㎡) 규모의 '오미생태공원'을 조성했다.
공원 이름인 오미(五美)는 숲·꽃·흙·사람·물 등 5가지 향기를 뜻한다. 조선 때 문신 강희맹의 사상인 '오상'(五常 : 인·의·예·지·신)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총사업비 48억원이 들어갔다. 특히 '백인백향기원'은 구민, 기업, 작가 등이 참여한 정원으로 100개의 매력이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복원 사업을 거쳐 재탄생한 친수 여가 공간인 '물어귀 쉼터', 소나무 숲 맨발 황톳길(100m) 등도 있다.
유 구청장은 "'녹색도시 금천' 만들기의 일환으로 시작한 오미생태공원 조성사업이 5년 만에 결실을 보고 주민들께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도시 내 녹지 용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