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광운대 총학생회가 초청한 특강에서 청년들에게 인생과 정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자신의 인생 경험을 토대로 청년 시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목표를 정해 하루 종일 그 목표만 생각하는 시기가 인생의 황금기"라고 밝혔다. 이어 "대학생인 지금이 여러분의 황금기"라며 열정과 도전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 대중교통 정책의 우수성을 자신 있게 설명하며 "청계천 복원사업과 버스전용차선제 등 이명박 전 시장의 정책에 더해 스크린도어 설치, 지하철-버스-따릉이 환승 정책을 통해 서울은 세계 최고 수준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복지정책에 대해서도 그는 자신의 '안심소득'과 이재명 전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을 비교했다. 오 시장은 안심소득이 소득이 낮을수록 더 많이 지원하는 '하후상박형' 제도임을 강조하며, 기본소득은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동일한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로부터 "똑같이 주면 안 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모두에게 동일하게 지급할 경우 세금 부담이 지금보다 2~3배 증가할 것"이라며 재정적 현실을 냉철히 짚었다. 오 시장의 이같은 설명에 강연장은 숙연해졌다.
또한 오 시장은 시민 건강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를 소개했다. 한강에서 수영, 5km 달리기, 10km 자전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이 축제는 건강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한 그의 비전을 담고 있다.
청년들의 현실적 고민에도 귀 기울였다. 한 학생이 '서울에서 사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청년들의 불안이 크다'고 질문하자, 오 시장은 "노력에 따른 정당한 보상이 이루어지고, 사회가 함께 뒤처진 사람을 보듬어야 한다"고 답하며, 수도권과 지방 간 균형 발전을 통해 모두가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인구문제에 대한 대책도 언급했다. 그는 "출산과 육아, 교육, 주거까지 전 생애 주기에 걸쳐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세 자녀 이상 가정에 대한 파격적인 주택 지원을 약속했다. "아이 한 명을 낳으면 20년간 지원하고, 둘을 낳으면 넓은 집으로, 셋을 낳으면 시중 가격의 20%를 할인해주는 주택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실질적인 인구 정책을 제안했다.
오세훈 시장은 청년들과의 소통을 통해 서울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하며, 열정과 노력, 그리고 포용을 강조했다. 그의 강연은 단순한 정책 설명을 넘어 청년들에게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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