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트럼프 2기에서 한국의 잠재적 반도체 수출시장으로 부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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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준 호찌민(베트남) 통신원
입력 2024-11-2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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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국제 직접회로 및 반도체 산업 박람회Semicon Vietnam 2024 사진베트남통신사
2024 국제 직접회로 및 반도체 산업 박람회(Semicon Vietnam 2024) [사진=베트남통신사]

트럼프 2기의 강력한 보호 무역정책으로 한국의 대체 수출 시장이 필요한 가운데, 베트남이 한국 반도체의 주요 수출 시장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베트남 현지 매체 VN이코노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과 수입 제한 조치가 한국의 수출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근 조선일보가 84개국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129개 사무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아세안(동남아시아연합, ASEAN)은 중국과 미국을 대체할 중요한 수출시장으로 꼽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내 생산 촉진을 위해 수입품에 추가 과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거듭 강조해 왔다. 이는 특히 자동차, 반도체 등 분야에서 한국 수출에 큰 어려움을 안겨준다. 동시에 미국의 중국 제재로 인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 비중이 약 30%에서 20% 미만으로 감소했다. 이런 맥락에서 아세안 국가, 특히 베트남은 경쟁력 있는 비용과 생산능력 증가로 인해 대체 목적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은 현재 한국 기업들의 중요한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많은 대기업들은 특히 전자조립과 반도체 분야에서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미국 전문가들도 애플, 폭스콘, 인텔 등 대기업의 생산 전환으로 베트남이 동남아시아 내 선도적인 기술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에 따르면 한국의 중간재가 가지는 경쟁력이 아세안, 특히 베트남을 더욱 경쟁력 있는 시장으로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는 한국 수출에 큰 기회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산업 중 하나다. 미국의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로 한국의 고부가가치 칩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부문 역시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세 인상 가능성을 포함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한국은 인공지능, 양자컴퓨팅 등 첨단 기술 분야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뛰어난 제품 덕분에 여전히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 외에도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다른 아세안 국가들도 한국과의 생산 활동을 촉진하고 무역 협력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의 감시를 비교적 덜 받기 때문에 치열해지는 지정학적 경쟁 속에서 아세안 지역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공급망의 급격한 변화와 동남아시아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중국, 미국 등 전통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고 있다. 베트남과 같은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한국의 수출 확대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전략 기술 부문의 경쟁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VN이코노미는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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