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운송업·IT '다운', 조선·자동차 '업'...대기업 자기자본이익률, 3년간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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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4-11-2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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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 추진에도 국내 주요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ROE는 기업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을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회사가 주주지분인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 나타내는 핵심 밸류업 지표다. 

2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상장사 286곳을 분석한 결과, 평균 ROE는 2021년 10.1%에서 2023년 5.2%로 떨어졌다.

이 기간 조사 대상 기업의 평균자기자본은 1906조7185억원에서 2222조9174억원으로 16.6% 증가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92조1555억원에서 114조8598억원으로 40.2%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에서 ROE가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서비스업 19개사의 평균 ROE는 2021년 27%에서 지난해 3.2%로 23.9%포인트(P) 하락했다.

평균자기자본은 7% 늘었는데 당기순이익이 87.5% 줄면서 ROE를 끌어내렸다.

서비스업에서 ROE가 가장 많이 하락한 기업은 네이버로, 68.5%에서 4.1%로 급락했다. 2021년 3월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 통합으로 회계상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던 영향이다.

이어 ROE 하락 폭이 큰 업종은 운송이다. 해상운송 기업들이 운임 하락 여파로 ROE가 떨어지면서 평균 ROE가 2021년 20.2%에서 2023년 7.9%로 내려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하는 IT·전기전자 업종(13.1%→1.5%), 불황으로 적자가 속출하는 석유화학 업종(12.2%→3.5%) 등도 평균 ROE 낙폭이 컸다.

반면 ROE가 가장 많이 상승한 업종은 조선·기계·설비다. 조선업 수주 증대와 흑자 전환으로 평균 ROE가 2021년 -2.8%에서 작년 8.8%로 뛰었다.

자동차 업종도 현대차와 기아의 당기순이익 증가에 힘입어 같은 기간 ROE가 7.8%에서 12.2%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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