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색 넥타이 맨 이창용 총재…올해 마지막 금통위 금리 동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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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아 기자
입력 2024-11-2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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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 한국은행 올해 마지막 금통위 개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본회의 시작을 앞두고 이창용 한은 총재가 남색 정장에 흰색 셔츠, 자주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38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던 지난 10월 금통위 당시 연보라색이었던 넥타이 색에 변화를 줬다.

이날 이 총재는 오전 8시 59분께 무거운 표정으로 회의장에 등장했다. 자리에 착석한 이 총재는 취재진을 향해 "많이 오셨다"고 말한 뒤 의사봉을 6차례 두드렸다. 이후 "조금 있다가 내려가서 뵙겠다"며 취재진에게 퇴실을 요청했다.

지난 10월 금통위 당시 연보라색이었던 이 총재의 넥타이 색은 붉은 계열로 바뀌었다. 과거 푸른색 계열의 넥타이는 비둘기파적인,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는 매파적인 신호로 여겨진 바 있다. 안정적 금리 동결과 선제적 금리 인하 가운데 동결에 무게를 뒀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오전 8시 57분께는 신성환·장용성·유상대·황건일·김종화·이수형 금통위원이 회의장에 동시 입장했다. 지난 10월 금통위에서 '동결' 소수의견을 냈던 장용성 위원은 적갈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이날 회의장은 취재진을 비롯한 60여명의 사람들로 가득 차며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다. 이따금 집행간부들은 조용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눴고, 회의 시간이 다가올수록 말을 아꼈다. 금통위원들은 자리에 착석한 뒤 아무 말 없이 회의 시작을 기다렸다.

한은은 지난 10월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38개월 만에 통화긴축 종료를 알린 바 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아주경제신문이 국내 거시경제·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원은 금통위가 이달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봤다. 최근 1400원대를 넘나드는 환율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수립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자극할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회의가 다가오면서 기류가 변화하는 상황이다.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부진하며 3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고 수출 하방 위험이 산적해 있어 내년 경제성장률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한은은 앞선 8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 2.4%, 2.1%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이 1%대로 조정될 경우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통한 내수 부양에 선제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한은은 기준금리 결정 결과를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로 발표한다. 오전 11시 10분께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설명회에서는 최근 경제 여건에 대한 한은 금통위의 평가와 내년의 통화정책 운영 방향을 엿볼 수 있다. 아울러 이날 오후에는 수정 경제전망도 내놓는다. 3분기 수출이 부진하면서 0.1% 성장에 그쳤던 것을 근거로 지난 8월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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